스페인 정부, 수감된 분리주의자들 출신지로 이감 검토

입력 2018-06-19 18:59  

스페인 정부, 수감된 분리주의자들 출신지로 이감 검토
총리 "변론권 더 보장"…우파정부 실각에 대한 '정치적 보답' 성격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와 바스크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수감된 이들을 출신지역의 시설로 이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8일 저녁(현지시간) TVE 방송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의 이감 문제에 대해 "수사가 마무리되면 분리주의자들을 카탈루냐의 시설로 이감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가족과 변호인에게 더 가까워져서 변론권도 더 잘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의 전 자치정부 지도부 9명은 작년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다가 중앙정부에 의해 해임된 뒤 '반역'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수도 마드리드 인근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최근 완전해산을 선언한 바스크 무장분리주의 단체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 조직원들도 이감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산체스 총리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테러와 반국가단체 조직 혐의로 수감된 ETA 조직원 중 224명이 바스크 외의 지역에 수용돼 있으며 바스크지방에 수감된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
일부 조직원들은 바스크지방과 1천㎞가량 떨어진 안달루시아의 외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이들의 가족들은 면회라도 자주 할 수 있도록 바스크지방으로 이감해달라고 스페인 정부에 끈질기게 요구했지만, 전임 우파 국민당 정부는 이를 전면 거부했다.
스페인 사회노동당 정부의 이 같은 이감 검토는 인권 증진을 지향하는 당론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보답의 성격도 있다.
사회당의 주도로 하원에 제출된 국민당 내각 불신임안에는 카탈루냐계 소수정당들과 바스크국민당이 찬성해 산체스가 총리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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