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반도체 호황은 거품…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 나서야"

입력 2018-06-20 14:00   수정 2018-06-20 14:05

"지금 반도체 호황은 거품…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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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세미나…"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 열악…4차 산업혁명이 육성 기회"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재의 반도체 호황은 거품이며, 반도체 경기 변동에 대비하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지능형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 첫 발제자인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례없는 현재의 반도체 호황을 '버블'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57.4% 증가했지만 수량 기준 D램 수출은 1.4% 감소했고, 메모리 용량을 기준으로 한 비트 그로스(bit growth,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 역시 호황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현재의 호황 국면은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완공될 중국 기업의 메모리 생산량만으로도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고, 2019∼2020년 초기에는 우리 기업들이 공급 과잉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시설 투자가 완료되는 2025년에는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18%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용호 한양대 교수는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의 문제를 지적했다.
송 교수는 "(반도체산업은) 국내 수출 품목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일자리 16만5천 명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있지만 대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 제품 영역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국내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며, 그 규모도 영세하고 최근에는 창업도 단절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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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 역시 세계 시장 점유율이 3.5%(2016년)에 불과하고, '반도체는 대기업 영역'이라는 인식 탓에 시스템반도체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연구인력 육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이 반도체 성능의 고도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이 정보의 생산·전송·저장·응용 등 정보기술(IT) 전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도출하며 반도체 시장의 신(新)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 확보가 미래의 IT 기술·제품의 경쟁력에 직결되기에 관련 반도체의 핵심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 지원이 절박하다"고 밝혔다.
토론에 나선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부품인 지능형 반도체 역시 정부의 원천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팹리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유엔스팩토리의 박준영 대표는 "스타트업들에 지원되는 벤처캐피털로는 반도체를 한 번 생산하기도 힘들다"며 "정부 지원이 R&D뿐 아니라 제품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제조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팹리스 간 협력적인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스팩토리는 올해 2월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메모리반도체의 기술 격차는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정부와 학계, 기업이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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