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러시아 동방포럼 참석 가능성 언급…남북정상 만나나

입력 2018-06-20 17:21  

문대통령, 러시아 동방포럼 참석 가능성 언급…남북정상 만나나
"9월 동방경제포럼서 한러 '9개 다리' 액션플랜 서명 기대"
김정은과 3차 회동 성사될까…비핵화 동력·평화협정 징검다리 기대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월로 예정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참석 가능성을 보여주는 언급을 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동방경제포럼 초청을 받은 바 있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러시아에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한러 양국이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아 경제협력을 증진한다는 '나인브릿지' 구상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9개 다리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빨리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며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논의가 굉장히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양국 간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러시아가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날 나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포럼 초청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초청받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러시아의 초청에 응한다면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 경우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석 달 만에 남북 정상 간 대화의 장이 또다시 마련되면서 북미 간 비핵화 논의에 동력을 불어넣는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석 달 간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는 북미 간 이견에 대해 남북 정상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중하순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혹시라도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 직전인 9월 11일 개최되는 동방포럼은 남북 정상이 유엔총회를 앞두고 '사전 조율'을 하는 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올해 안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종전선언·평화협정 논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동방경제포럼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논의에서도 징검다리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도 흘러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의 동방경제포럼 참석 및 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러시아의 초청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으며, 만일 김 위원장이 불참한다면 문 대통령 역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 대통령이 '9개 다리 액션플랜 서명'을 언급했지만, 이는 문 대통령이 직접 가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동방경제포럼 참석 여부 등은 논의된 바 없다. 이벤트성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북미 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가장 중요하며, 문 대통령의 하반기 외교 일정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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