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첫날 선두 주흥철 "바람 불 때 연 날려야"

입력 2018-06-21 17:40  

한국오픈 첫날 선두 주흥철 "바람 불 때 연 날려야"
18번홀 웨지샷 이글 등 6언더파…시즌 2승 박상현은 3언더파






(천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캐디한테 바람 불 때 연 날리자고 했다. 안 되는 게 없는 날이었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12년차 베테랑 주흥철(37)이 난코스로 소문난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이하 한국오픈) 첫날 선두에 나섰다.
주흥철은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다.
지금까지 통산 3승을 올린 주흥철은 "우승 세 번이 모두 짝수 해(2014년, 2016년)에 나왔다. 올해는 짝수 해라 기대가 크다"며 은근한 우승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주흥철은 "샷과 퍼트 모두 잘 됐다. 운도 따랐다"면서 "이 대회에 11번째 출전했지만, 오늘처럼 잘 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6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는 등 경기가 술술 잘 풀리자 주흥철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가장 어렵다는 11번홀(파4·501야드)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11번홀은 보통 땐 파5홀이다가 이 대회 때면 파4홀로 바꾼다.
주흥철은 "11번홀에서 버디를 잡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캐디에게 '바람 불 때 연 날리자'고 얘기했다. 이렇게 잘 될 때 아니면 언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보겠느냐는 생각이었다"는 주흥철은 마지막 18번홀 이글도 공격적인 공략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린 앞에 커다란 연못이 버티고 있어 티샷이 여간 좋지 않으면 투온 시도를 않는 18번홀에서 그는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쳐 볼을 그린 앞에 떨궜다.
홀에서 20m를 남기고 59도 웨지로 띄워 친 볼은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주흥철은 "겨울 전지훈련 성과가 좋았던 터라 시즌 초반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 바람에 컷 탈락을 두 번이나 했다"면서 "지난 대회 때 컷 탈락한 뒤에 집에서 3, 4라운드 경기를 TV로 지켜보며 생각을 정리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승택(20·한국체대)이 4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7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때려 주흥철을 1타차로 추격했다.
오승택은 "벌써 4년째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경기해서인지 최고의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최호성(45)은 4언더파 67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한국오픈에서 2006년 예선이 도입된 이후 예선을 거쳐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오픈 단골 손님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과 '불곰'이라는 별명을 지닌 신예 장타자 이승택(23)도 4언더파 67타를 때려냈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등 이번 시즌에 혼자 2승을 올린 박상현(35)은 3언더파 68타로 시즌 3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시즌 3승 챔피언에 도전하는 박상현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대회 코스와 같은 한국형 중지 잔디 코스에서 샷을 컨트롤하는 요령을 잘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오픈에서만 2승을 포함해 유난히 좋은 성적을 내 '한국오픈의 사나이'로 불리는 양용은(45)은 1언더파 70타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다.
역시 2차례 한국오픈 정상에 올랐던 배상문(31)은 이븐파 71타로 첫날을 보냈다.
작년 우승자 정이근(25)도 이븐파에 그쳤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승혁(31)은 4번홀(파3·193야드)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지만 버디는 2개만 보태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쏟아내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부상은 1천만원 짜리 캠핑용품 세트.
지난 2005년에도 4번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했던 김승혁은 공식 대회 홀인원 2개를 같은 대회, 같은 코스, 같은 홀에서 만들어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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