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도시서 펼치는 서커스 판타지

회색 도시서 펼치는 서커스 판타지
아트 서커스 '서커폴리스' 내달 LG아트센터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오는 7월 5~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아트 서커스 '서커폴리스'는 회색 콘크리트 빌딩 속 사무실에서 시작한다.
서류 더미에 파묻힌 한 남자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 아래 기계처럼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기계 소리와 회색빛으로 가득하던 무대는 곡예사 12명이 등장하며 판타지 세계로 급변한다. 곡예사들은 책상 위에서 균형을 잡고 무대 위로 날아오르며 공중그네 속에서 빙글빙글 돈다.
회색 도시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판타지 세계를 선사하는 '서커폴리스'는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 아트 서커스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서크 엘루아즈' 작품이다. '서크 엘루아즈' 내한은 2011년 '레인' 공연 이후 7년 만이다.
'태양의 서커스'가 화려함과 규모로 승부한다면 '서크 엘루아즈'는 서정적인 감성과 세련미가 장점이다.
'서커폴리스'는 공상과학(SF)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스'(1927)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서커스의 대표적 기술들을 총망라해 무채색 도시를 유머와 생기 가득한 곳으로 변모시킨다.
대규모 스펙터클보다는 여백과 절제된 미학이 돋보인다.
'서커폴리스'는 2012년 9월 초연 이래 현재까지 뉴욕, 런던을 포함한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됐으며 3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4년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특별한 공연 경험(Unique Theatrical Experience)'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4만~10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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