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중공군 저지 英 '전쟁영웅' 빌 스피크먼 별세

입력 2018-06-22 15:53  

6·25 때 중공군 저지 英 '전쟁영웅' 빌 스피크먼 별세
수류탄·육박전으로 남하 막아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한국전쟁 때 영국군 병사로 참전, 영웅적인 행위로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Victoria Cross)을 받은 윌리엄(빌) 스피크먼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스피크먼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이 지내던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스피크먼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임진강 유역 마량산(317고지) 전투에서 용명을 떨친 전쟁영웅이다.
당시 24세로 왕립 스코틀랜드 수비대 소속이던 그는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이용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던 중공군에 맞서 용감무쌍한 수류탄 공격을 펼쳐 적의 진격을 저지했다. 키 2m의 거구로 이등병이었다.
당시 그가 소속된 부대는 중공군과 수일째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중과부적에다 탄약도 떨어져 궤멸 위기에 몰렸다.
이때 스피크먼 이병은 다른 병사 6명과 함께 적진에 침투, 수십 개의 수류탄을 투척한 뒤 육탄전을 감행, 상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피크먼 이병의 용맹스러운 활약으로 전우들은 대오를 정비하고 심기일전, 진지를 4시간 넘게 사수하면서 적의 진격을 저지하는 혁혁한 전공을 세우게 됐다.
이때의 전공으로 그는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그의 이름을 본떠 맨체스터의 건물과 다리의 이름을 짓기도 했다.
2010년과 2015년에 한국을 방문한 그는 "당시 수천 명의 중공군이 공격해왔는데 우리는 겨우 700명뿐이었다"며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류탄을 있는 대로 모아 내던졌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또 "영국 사람들에게 늘 한국의 발전상을 이야기하며 '내가 그곳에서 싸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며 죽어서 임진강 유역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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