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결산] 美금리·G2무역분쟁에 '뒷걸음'

입력 2018-06-24 06:15  

[상반기 증시결산] 美금리·G2무역분쟁에 '뒷걸음'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같이 표현될 듯하다.
작년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가 연초까지 이어지고 4월에는 남북 경협주가 뜀박질을 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강력한 외풍에 증시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삼성증권[016360]의 '유령주식 사태'는 상반기 증시에 오점으로 남았고, 삼성전자[005930]의 액면분할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처리, 코스닥 벤처펀드 등 투자자의 눈길을 끈 사안들도 적지 않았다.





◇ 연초 '반짝'…이후 내내 '박스피'
코스피는 작년의 상승 랠리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면서 2018년의 문을 활짝 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정보기술(IT)·반도체주가 국내 증시를 견인하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몰렸다.
이에 지난 1월 29일 지수는 장중 2,607.10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2,6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축제'는 여기까지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간 금리 역전과 미중 무역전쟁 등 '이중고'(二重苦)가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수는 뒷걸음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금리 역전 폭은 0.50%포인트로 확대됐고 미국과 중국, 나아가 유럽연합(EU) 등의 '관세 전쟁'도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결국 2월 9일 장중 2,346.73까지 곤두박질친 지수는 6월까지 대부분 2,300∼2,400대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물론 분위기 반전 시도는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한반도 해빙 분위기가 본격화하면서 경협주가 주목을 받자 얼어붙었던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도 사르르 녹았다. 이에 따라 일부 종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남북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협주는 관련 이슈 때마다 조정을 받거나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도 벤처펀드 등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연초 상승세를 보였으나, 2월부터는 '형님' 코스피처럼 갑갑한 흐름을 보였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미국·중국) 무역전쟁과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하겠지만, 그간의 패턴으로 미뤄보면 재협상 확률이 높다"며 "그간 눌려 있던 신흥시장 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 액면분할·벤처펀드…'유령주식'·분식회계 논란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서도 각종 이벤트와 사건·사고는 이어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50대 1의 액면분할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
당시 250만원 정도였던 주당 가격이 5만원대로 대폭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져 '국민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달았다.
3거래일 만에 액면분할 거래정지를 마치고 재상장한 지난달 4일 거래량은 3천956만5천주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2조780억원으로 액면분할 전 평균치의 2.9배에 육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도 증시 부진과 2분기 실적 '먹구름' 전망을 피하지 못하고 4만원대 후반∼5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에는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됐다.
출시 첫날 3천700억원, 일주일 동안 1조1천억원이 팔리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메마른 코스닥시장에 단비 역할을 했다.
4월 6일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 중 한 곳인 삼성증권에서 우리사주 배당금으로 주당 1천원 대신 자사주 1천 주를 지급하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잘못 배당된 주식 중 500만주가량을 급히 팔아치워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일부 업무정지 등 중징계 조처를 내렸다.
이와 맞물려 공매도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거세게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5월 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재점화됐다.
금감원이 특별감리를 벌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부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즉각 반발했고, 금융위원회는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분식 여부를 심의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월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