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영화들, 최신 기술 새 옷 입고 재개봉

입력 2018-06-24 06:00  

기억 속 영화들, 최신 기술 새 옷 입고 재개봉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하는 일일박스오피스 10위에 의외의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2009년 개봉해 역대 외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들인 '아바타'였다.
'아바타'가 9년 전 1천3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어떤 외화도 1천300만은커녕 1천200만 고지도 밟지 못했다. 올해 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아바타'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1천100만 명 선에 그쳤다.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아바타'가 지난 21일 재개봉해 22일까지 6천630명을 추가하며 최종 관객 수를 1천331만1천526명으로 늘렸다.
'아바타'의 재개봉이 가능했던 것은 3D와 4D, 스크린X(다면상영특별관) 등 최신 영화 기술을 접목한 덕분이다.
사실 '아바타'는 2009년 개봉 때도 3D와 4D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9년이 흘러 재개봉한 '아바타'에는 대폭 업그레이드된 영화 기술이 총집약됐다.
CJ CGV 관계자는 24일 "9년 전에는 의자가 전후·좌우 정도로만 움직였는데 지금은 상하·전후·좌우는 물론 회전까지 가능하다. 각종 향기도 다양해졌고 온풍효과와 플래시 효과 등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용산 CGV 4DX 전용관에서 '체험'한 2018년 판 '아바타'는 2009년에 비해 4D 기술이 한층 진보했음을 실감케 했다.
2009년에도 4D 기술의 백미로 손꼽혔던 이크란(용을 닮은 비행 생물) 비행 장면은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듯 비행하는 이크란의 움직임에 맞춰 모션체어는 격렬하지만 섬세한 움직임을 보였다.
급강하 장면에서는 앞으로 고꾸라질 정도로 좌석이 앞으로 기울어졌고 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아닌 회오리바람이 몰아쳤다. 장애물을 피해 급회전을 거듭하는 장면에선 상하·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폭포 옆을 지날 때는 의자에서 소량의 물방울이 분사됐고, 영화관 천장에서는 수증기가 내려왔다.
주인공 제이크와 여주인공 네이티리가 판도라 행성의 숲을 거닐 때는 꽃향기가 올라왔고, 정면뿐 아니라 좌·우측 벽면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스크린X 기술을 이용해 환상적인 숲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투 중 나비 족이 화살을 날릴 때는 목 옆에서 강한 바람이 나왔고 제이크가 습격당할 때는 마치 안마의자처럼 등 뒤를 두드렸다. 티클러(Tickler)라는 효과다.
CGV 관계자는 "아바타 재개봉은 지난 9년간 4D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게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타'의 재개봉은 2020년 '아바타2' 개봉이 확정되면서 이뤄졌다. 이처럼 속편 개봉을 앞두고 전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편을 재개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다음 달 4일 '앤트맨과 와스프' 개봉을 앞두고 23일부터 7월 3일까지 전편인 '앤트맨'(2015년)을 IMAX 3D 포맷으로 전국 15개 IMAX 극장에서 재개봉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IMAX 재개봉을 계기로 앤트맨과 와스프 개봉까지 또 한 번 마블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살인청부업자 레옹과 부모를 잃은 소녀 마틸다의 우정을 그린 '레옹'도 다음 달 11일 재개봉 예정이다. 국내에서만 세 번째 재개봉이다. 4K 화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감독판 버전이지만 내용상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레옹'의 재개봉은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마틸다 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먼이 '레옹' 출연 이후 겪은 성적 고통을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포트먼은 지난 1월 "내가 처음 받은 팬레터는 '나를 강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레옹' 출연으로 겪은 고충을 밝혔다.
'레옹' 자체도 과거에는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나 현재 시점으로 보면 소아 성애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뤼크 베송 감독의 사생활과 맞물려 이 영화의 소아 성애 논란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뤼크 베송은 지난 5월 익명의 여배우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그의 두 번째 부인은 16살에 딸을 낳았는데 뤼크 베송은 "우리 둘의 관계에서 레옹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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