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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상황에도 의석 지켰다"…터키 쿠르드계 지역 밤새 자축

입력 2018-06-25 09:50  

"최악상황에도 의석 지켰다"…터키 쿠르드계 지역 밤새 자축
HDP, 원내 진출 최소득표율 10% 달성…남동부 쿠르드 도시서 대규모 축하집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승'으로 귀결된 터키 선거에서 쿠르드계가 '값진 승리'를 자축했다.
24일(현지시간) 밤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주(州) 주도 디야르바크르에서 쿠르드계 수민 수만명이 모여 인민민주당(HDP)의 총선 선전을 축하했다.
디야르바크르는 주민 대부분이 쿠르드계다.
비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HDP는 이번 조기 총선에서 원내 진출 최소 득표율인 10%를 넘기고, 약 67석을 확보했다.
이는 원내 제3당에 해당한다.



쿠르드계 등 소수집단의 권익보호를 표방하는 HDP는 적대적인 환경에서 이번 선거를 치렀다.
대선 후보인 셀라핫틴 데미르타시(45) 전 공동대표는 '옥중 유세'를 펼쳤다.
데미르타시 전 대표는 테러 선동 혐의로 2016년 11월 연행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HDP는 2015년 11월 총선에서 총 550석 가운데 59석을 얻었지만 2016년 의원 13명이 구금됐고 그 가운데 9명이 여전이 테러 관련 혐의로 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들에게 적용된 테러 혐의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직·간접 관련성이 있거나 그들의 이념을 두둔했다는 내용들이다.



선거전에서 대부분 TV와 신문이 HDP와 후보의 활동을 외면했다. 광고 게재조차 다수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HDP는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같은 새로운 매체나 거리 유세를 통해 유권자를 만날 수 있었다.
남동부 샨르우르파주(州)에서는 AKP 거리 유세에서 AKP 일행과 주민 사이에 충돌이 총격전으로 악화,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며 긴장이 높아졌다.
특히 선거운동 막판 에르도안 대통령이 AKP 당원협의회장 모임에서 HDP 지지표를 상대로 선거 부정을 지시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돼 HDP가 반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동영상에서 "여러분은 HDP 지지자들의 투표함을 잘 보고, 특별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스탄불에서 작업이 끝날 수 있도록, 개표 감시인단에서 AKP가 확실하게 과반이 되도록 미리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터키 인구의 10% 내외로 추산되는 쿠르드계 표심의 30∼40%는 HDP가 아닌 AKP 지지자로 종전 선거에서 나타났다. 쿠르드계여도 보수 무슬림은 AKP 지지 성향이다.
HDP가 득표율 10%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아예 원내에 진출할 수 없고, 다른 정당은 HDP가 얻은 지지율에 해당하는 만큼 의석이 더 늘어나게 된다.
HDP는 이러한 위협적인 분위기에서도 '10% 요건'을 충족했다.
축하 집회에 참가한 디야르바크르 주민 네즈데트 에르케는 "아침부터 투표소 참관인을 했고, 이 순간을, 이 감격을 기다렸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또다른 주민 쿠브라 제베도 "모든 것이 놀랍다"면서 "데미르타시가 해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고 감격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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