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 끝나고 강원 소폭 악화…호남권 개선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2분기에 반도체 등 수출은 증가하고 소비도 개선됐지만 건설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수도권과 충청, 강원, 제주권에서 소비와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5일 15개 지역본부가 권역별 2분기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했다.
2분기에 수도권은 소폭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호남권도 1분기 보합에서 소폭 개선으로, 동남권은 소폭 악화에서 보합으로 나아졌다.
강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악화됐다. 충청권은 소폭 개선에서 보합이 됐고 대경권과 제주권은 계속 보합이다.

제조업 생산은 업종별로 엇갈리며 보합이었다.
반도체는 수요 확대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석유화학은 중국 정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중국업체 생산량이 감소하며 국내 생산이 늘었다.

자동차는 부품 수출이 다소 회복됐지만 완성차는 차종 별로 엇갈리며 수도권과 대경권은 늘고, 호남권과 충청권, 동남권은 감소했다.
철강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 둔화에 영향을 받았다.
조선은 수주잔량이 저조해서 부진이 계속됐다.
수도권은 바이오시밀러제품 해외 출시 확대, 충청권은 2차전지 수출 증가, 호남권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특수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서비스업 생산은 충청권과 호남, 제주권에선 늘고 올림픽이 끝난 강원권에선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보합이었다.
모니터링 결과 서비스업 생산은 여행성수기 도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대부분 권역에서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여행업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도 2분기에 가전제품, 수입차, 레저용품 등 중심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완만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서버용 D램 수요 호조가 지속되며 반도체가 증가세다. 석유화학·정제는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 지속 등으로 늘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는 감소했고 선박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 등에도 불구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설비투자와 건설업은 감소했다.
2분기 설비투자는 석유화학·정제업체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고 디스플레이 등 업황 부진으로 투자가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줄었다.
앞으로 주로 유지·보수 위주 투자만 하며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기조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감소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충청권은 일부 신도시 개발 등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확대됐고 주택매매가격 상승 폭은 축소됐다.
기업 자금 사정은 보합이다. 호남과 제주권이 관광 관련 업종에서 개선됐지만 대경과 강원권이 서비스업에서 다소 악화됐다.
이번 보고서는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이후 미중 무역전쟁 확산 우려 등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 12일 이주열 총재가 창립기념사에서 평가한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총재는 건설 및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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