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내 기업의 감사위원회 활동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회계법인 EY한영은 지난 5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회계투명성 세미나에 참석한 감사위원과 유관 전문가 등 125명을 대상으로 감사위원회 운영 현황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그 결과 국내 기업 73%가 1년에 4차례 이상 감사위원회를 열지만 연간 감사위원회에 투입하는 시간은 기업의 76%가 50시간 미만에 그쳤다.
연간 감사위원회 투입 시간은 10∼30시간이 45%로 가장 많았고 10시간 이하도 14%에 달했다.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는 부족하지 않지만 실제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슈 검토에 들이는 시간은 부족하다고 EY한영은 분석했다.
감사위원회가 경영진 없이 외부 감사인을 만나는 비율은 45%에 그쳤다. 나머지 55%는 외부 감사인을 만나는 자리에 경영진이 함께 해 경영진의 적격성과 성실성 등을 논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감사위원회 독립성을 보장하려면 외부 감사인과 단독으로 의사소통하는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EY한영은 제안했다.
감사위원회 내 회계 전문가는 평균 1.2명으로 상법이 요구하는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1인 이상'이라는 형식적인 요건은 충족했다.
다만, 실제 회계감사에 필요한 실질적인 전문성을 갖췄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우며 감사위원회 역할 강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감사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EY한영은 강조했다.
이동근 EY한영 품질리스크관리 본부장은 "감사위원회 활동 부족으로 외국 투자자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의 불신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벌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 기업이 겪는 저평가를 없애려면 감사위원회가 독립성을 갖추고 실질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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