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도 JP 조문행렬 이어져…3천500여명 빈소 찾아(종합)

입력 2018-06-26 20:04   수정 2018-06-26 20:06

빗속에도 JP 조문행렬 이어져…3천500여명 빈소 찾아(종합)

조문 나흘째 日 자유당 대표 등 방문
김병준 "JP, 진보정치의 문 열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나흘째인 26일 국내외 전·현직 정치권 인사와 문화계·언론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 나흘째 저녁에 접어들자 사회 각계각층 유명인사들의 조문 행렬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일반 시민과 지지자들의 조문은 계속 이어졌다. 장례위 측은 지난 23일 빈소가 처음 차려진 이후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총 3천5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굵은 장대비가 내린 이날 오전부터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자유당 대표,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요미우리 신문그룹 대표이사 주필, 심대평 전 충남지사 내외,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 정두언 전 의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줄줄이 빈소를 찾았다.
조문 첫날 빈소로 달려왔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도 빈소에 들러 고인의 넋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함께 이날 다시 빈소를 찾았다.
사실상 상주 역할을 맡아 조문객을 맞이한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오자와 대표는 눈물을 글썽이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내실에서는 15∼20분가량 있다가 갔다"며 "일본의 많은 정치인이 김 전 총리를 기리고 애도한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개그맨 부부인 김학래·임미숙 씨도 황망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러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 부부는 김 전 총리에 대해 "인간적으로 따뜻하고 자상했고 예술을 좋아하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임 씨는 "저한테는 장난치느라 항상 '까불아∼나와라∼' 하시던 기억이 난다"며 "소고기 튀김과 해삼요리, 자장면을 좋아하셨고 사모님이 군만두를 좋아하신다고 항상 포장해 가셨다"고 전했다.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도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 숙여 절했다. 아우어 대사는 김 전 총리의 친손자 등 상주들에게 "슬프시겠습니다. 수고하십니다"라며 우리말로 위로를 전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조문 후 김 전 총리와 얽힌 추억 한 토막을 풀어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경선할 때 JP에게 '우리(MB)를 지지해달라'고 하니, JP가 '술을 한 잔 사달라'고 했다"며 "저랑 술을 많이 마셨는데 좋으셨던 것 같더라. '다음 주에 또 만납시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훈장 추서 논란에 대해서는 "역대 총리들에게 다 주는 것이 관행이기도 하지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고민했겠는가. 드릴만 하다고 하니 드린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도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DJP 연합이 진보정치의 문을 열었다"며 고인의 공을 치켜세웠다.
빈소 안 김 전 총리의 영정사진 좌측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우측에는 이명박·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화가 놓였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 대표적인 'JP 사단'으로 꼽히는 한국당 정우택·정진석 의원은 나흘째 빈소를 지켰다.
김 전 총리 유족 측은 오는 27일 오전 6시 30분 빈소에서 발인제를 지낸 뒤 1층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함께 나카소네 히로부미(中曾根弘文) 참의원이 아버지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를 대신해 조사를 읽는다.
이후 오전 9시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내고 서초구 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장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공주고등학교와 부여초등학교 교정도 잠시 들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한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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