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에 재활용 비료 수백t 매립…보은 주민들 악취에 고통

입력 2018-06-27 14:58   수정 2018-06-27 15:15

농경지에 재활용 비료 수백t 매립…보은 주민들 악취에 고통
해충 들끓고 오염된 침출수 '콸콸'…군청 "원상복구 명령"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삼승면 선곡리 농경지에 음식찌꺼기 등으로 만든 재활용 비료 수백t이 무단 매립돼 악취를 풍기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고, 해충이 들끓는가 하면 지하수 오염마저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27일 보은군과 이 마을 주민에 따르면 최근 외지인 A씨가 마을 안 농지 2곳(약 7천㎡)에 음식물 찌꺼기 등이 포함된 재활용 비료 수백t을 매립했다.
재활용 비료는 흙과 뒤섞인 상태로 채워졌으며, 높이가 5m에 이른다.
이 때문에 매립지 주변은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심한 악취가 풍기고, 해충이 들끓는다.
붉은빛이 도는 침출수까지 흘러나와 지하수 오염도 우려된다. 한 곳의 매립지 바로 옆에는 이 마을 식수원인 지하 관정이 있다.
주민들은 27일 매립지에서 채취한 재활용 비료 더미 등을 차량 3대에 나눠 싣고 보은군청에 몰려와 오염방지 대책 등을 촉구했다.

주민 대표 한모 씨는 "1주일 전 매립이 이뤄진 뒤 악취와 해충 때문에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생활한다"며 "장맛비가 오면서 붉은 빛깔의 침출수가 마을 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다"고 심각성을 호소했다.
보은군은 현장 확인을 거쳐 A 씨에게 원상복구를 명령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A씨가 농사를 짓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농경지를 2m 이상 복토할 경우 개발행위허가를 받도록 한 법을 어겼다"며 "불법 매립된 흙과 재활용 비료 등을 이달 30일까지 모두 회수하도록 행정명령 했으며, 이행되지 않으면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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