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좌파 편향적" 트위터 CEO, 보수 거물들과 잇단 만찬

입력 2018-06-28 11:32  

"난 좌파 편향적" 트위터 CEO, 보수 거물들과 잇단 만찬
"반 트럼프 여론과 현재 권력 사이서 고민하는 실리콘밸리의 단면"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우리(실리콘밸리)가 좌파에 치우쳐있으며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나와 우리 이사진, 직원들도 포함됩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지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고 있는 트위터가 우파 편향적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는 공화당 등 현 집권층의 강력한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9일 잭 도시 트위터 CEO가 보수 진영 인사들과 워싱턴의 '카페 밀라노'에서 매우 이례적인 저녁 식사를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최고 자문역인 맷 슐랩, 전미 세제개혁 위원장인 그로버 노퀴스트, 시사평론가인 그레타 반 서스턴, 폭스 뉴스 해설자인 가이 벤슨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만찬은 도시 CEO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을 선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트윗을 해 보수파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지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WP는 덧붙였다.
도시 CEO는 이 자리에서 트위터가 우파 진영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는 비난을 방어하면서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음도 강조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우파 진영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수 진영 참석자들은 그가 이민, 동성애자 권리 등 정치적 현안에서 좌파 성향의 트윗을 올렸으면서도 플랫폼을 중립적으로 운영했다고 한 말을 힐난하면서, "다양성 문제는 여러 정치적 견해를 가진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다양성'은 백인 남성 엔지니어가 너무 많다는 지적과 함께 성별, 인종별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미지만, 이날 공화당 지도부가 말한 이념의 다양성은 그런 취지와는 배척되는 것이라고 WP는 해석했다.
도시 CEO는 이 만찬에 이어 뉴욕에서도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인 폭스 뉴스 쇼 진행자 숀 해니티 등 보수 매체 지도자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강경파로부터 트위터와 비슷한 비난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 임원들도 한 달여 전 존 카일 전 상원의원 등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지도자들과 회합을 가졌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거인들은 웹상에서 대중의 신뢰를 해치는 위협에 대항해 플랫폼을 지키면서도, 현 권력층을 만족시켜야 하는 민감한 업무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보수 쪽 인사들과 최근 잇따라 만나고 있는 것은 반(反) 트럼프 여론과 현재 권력 사이에서 고민하는 실리콘밸리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