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 우승?…고개 숙인 투자은행 UBS·코메르츠방크

입력 2018-06-28 11:21  

[월드컵] 독일 우승?…고개 숙인 투자은행 UBS·코메르츠방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독일의 우승을 전망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처지가 옹색해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28일(한국시간) 스포츠 승패 전망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분야인지 UBS와 코메르츠방크의 사례로 소개했다.
두 은행은 독일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상했으나 독일은 한국에 0-2로 패해 80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안았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대형 투자은행 UBS는 대회 전 독일의 우승 확률을 24.0%로 가장 높게 쳤다. 브라질의 우승 확률은 19.8%, 스페인은 16.1%로 각각 예측했다.
분석가와 전문가 18명을 동원하고 컴퓨터로 월드컵 대진표를 1만 차례 시뮬레이션해 얻은 결과였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도 나라별 세계랭킹, 월드컵 과거 성적과 과거 득·실점 사례 등을 분석하고 컴퓨터로 1만 번 시뮬레이션을 돌려 독일을 우승 후보 1위 국가로 전망했다.
독일의 우승 확률은 18.3%로 브라질(12.7%), 스페인(9.6%)보다 높았다.



하지만 태극전사의 골 두 방에 두 은행의 예측은 산산조각이 났다.
투자은행들은 예측 불가 특성을 내재한 주식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자 정교한 컴퓨터 시장 예측 프로그램에 크게 의존한다.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숱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미래의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자 하나 둥근 공이 이끄는 월드컵 무대에선 현재까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은행계뿐만 아니라 AI 컴퓨터를 이용해 학계에서도 독일의 우승을 높게 점쳤다.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팀은 독일의 우승 확률을 13%로 산출했고, 인스브루크 대학 연구팀은 브라질(17%)에 이어 독일의 우승 확률을 두 번째로 높은 16%로 내다봤다.
최소 결승에 오르거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는 은행계와 학계의 전망은 다 틀린 셈이 됐다.
이제 시뮬레이션 100만 번으로 브라질의 우승(18.5%)을 점친 골드만삭스와 팀과 선수 가치로 스페인의 우승을 예상한 네덜란드 은행 ING, 프랑스와 스페인의 결승을 예상한 일본 은행 노무라의 예상이 남았다.
컴퓨터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월드컵에선 신묘한 예지력을 뽐낸 점쟁이 문어 파울을 따라갈 순 없다. 2010년 죽은 파울은 신통한 능력을 발휘해 14차례 월드컵 경기에서 12번이나 승리 팀을 맞혔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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