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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생시인가' 기재부 예산실 사상 첫 여름휴가

입력 2018-06-29 07:01  

'꿈인가 생시인가' 기재부 예산실 사상 첫 여름휴가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매년 여름이면 예산철을 맞아 격무에 시달리느라 휴가는 꿈도 꾸지 못했던 기획재정부 예산실이 사상 첫 집단 여름 휴가를 떠나 눈길을 끈다.
400조원이 넘는 국가 예산을 짜야 하는 예산실 업무는 매년 5월말 각 부처의 예산요구서가 들어올 때부터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9월 2일까지 여름 휴가를 가기는커녕 밤을 새우는 게 다반사일 정도의 격무로 악명이 높다.


28일 기재부에 따르면 예산실 직원 200명은 다음 주 2∼3일과 5∼6일 2개 조로 나눠 일제히 여름 휴가를 간다. 주말을 끼고 3박4일간이다.
내년도 국가예산 1차 심의를 마치고, 2차 심의를 시작하기 전까지 막간에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구윤철 예산실장은 "예산실 직원 전원이 2개 조로 나눠서 3박4일간 사상 첫 여름휴가를 가기로 했다"면서 "짬을 내기가 힘들지만,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효율적으로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예산통'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원이 휴가를 가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강력히 지시했다고 구 실장은 전했다.
예산실은 매년 5월 말 각 부처의 예산요구서 제출을 시작으로 1차, 2차, 3차 심의 등을 거쳐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한다. 이 과정에서 한 푼이라도 예산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뛰는 각 부처·기관의 수많은 예산담당자와 씨름한다.
또 내년도 경제성장률, 세수추계, 최저임금이나 중위소득 결정 등 중요한 결정을 예산안에 지속해서 반영해야 해 한시도 손을 놓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예산실은 여름 휴가는 커녕 계속되는 야근으로 지탄을 받으면서 어느새 기피부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예산실 관계자는 "6∼8월 석 달간 400조원이 넘는 국가 예산을 짜야 되는데 이 시기는 굉장히 집중해 일하는 바쁜 시간"이라며 "더구나 지난 4년간은 매년 추가경정예산안과 본예산을 함께 해야 했기 때문에 휴가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본예산에 들어가기 직전 추경 편성이 마무리돼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을 덜었지만, 다음 주에 짬을 낼 수 있게 이번 주에는 다들 며칠 밤을 새웠다"면서 "한 달 전부터 각 과에 미리 공지했고, 직원들도 계획을 다 짜놓아 매우 들뜬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산실 관계자는 "예산실 수뇌부가 워라밸을 중시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자는 차원에서 결단했다"면서 "여름은 예산안 제출을 위해 매우 바쁜 시기인데 이 시즌에 2~3일이라도 휴가를 간다는 것은 아주 파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예산실의 한 사무관은 "항상 그랬듯이 다들 여름 휴가도 다 포기하고 일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휴가를 가게 돼 너무 좋다"면서 "최근 다른 기관들로부터 예산설명을 듣느라 며칠째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일했는데, 쉴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휴가라 좋아하면서도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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