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이란 핵 합의 타결의 주역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채택한 공동성명에 대해 '최약체 합의'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주도한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합의', '끔찍한 합의'라고 비판하고 지난달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격을 한 셈이다.
케리 전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콜로라도에서 열린 강연 행사에서 "이란 핵 합의는 우리가 탈퇴한 순간까지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핵 비확산 합의였다"며 "이란 핵 합의에서 박차고 나가면서 우리는 더는 우리의 안보 운명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비난했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조지 W 부시, 오바마, 레이건, 조지 H.W. 부시 등 역대 대통령들이 그(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난) 과정을 밟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다. 북한이 무엇을 할지에 대한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합의문을 어긴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사찰 등을 담은 이란 핵 합의를 비난해놓고 정작 북한 지도자에게 그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 무엇보다 원했던 바로 그것,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선물로) 준 사람"이라며 "사찰단의 진입과 검증, 미사일 등에 대한 어떤 합의도 얻어내지 못한 채 만나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케리 전 장관은 북미 간의 비핵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며 "북한 사람들과 했던 역대 어느 공동합의문보다 허약한 발표문이 회담 후 나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케리 전 장관이 협상 국면에서 자전거 사고로 다쳤던 것을 들어 "최상의 협상가가 아닌 그는 자전거 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을 때 말고는 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적이 없다"고 꼬집는 등 수차례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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