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3년째 춤으로'…관광객에게 웃음 선물하는 공무원

입력 2018-07-01 08:00  

[사람들] '3년째 춤으로'…관광객에게 웃음 선물하는 공무원
진도군청 김영진 대외협력 담당…진도 울돌목 주말장터 분위기 메이커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재능 기부는 실력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남 진도군이 진도대교 밑에서 매주 토·일요일 운영하는 울돌목 주말 장터에서 3년째 관광객들을 위해 춤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진도군청 대외 협력계 김영진(59) 담당.
올해로 공직생활 38년째인 김 담당은 진도군 인재육성장학금과 학교 급식 지원, 향우 업무 등을 담당한다.
진도군청 경제활력소가 운영하는 울돌목 주말 장터는 본인의 업무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김 담당의 취미는 춤이다.
사교댄스, 탱고를 비롯해 한국 무용 등 다재다능한 춤 실력을 자랑한다.
김 담당은 춤 재능을 취미 생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이 되면 울돌목 주말 장터를 찾아 춤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돌목 주말 장터 중앙에 조촐한 무대가 차려지고 초청 가수가 무대에 오르면 적막했던 장터는 음악회로 변신한다.

공연이 시작되고 객석에서 보고만 있던 관광객들에게 흥과 재미를 주기 위해 김 담당은 무대 앞에 나가 춤을 추면서 관광객에게 웃음과 흥을 전달한다.
김 담당은 1일 "진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주말마다 장터를 찾아 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0월 첫 봉사를 앞두고 관광객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이 쑥스러웠고 '과연 좋아하실까' 하는 두려움도 많았지만 걱정은 이내 사그라졌다고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춤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 몇몇 관광객이 벌떡 일어나서 노래도 따라 하고 함께 흥겹게 춤을 추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첫 봉사의 좋은 추억으로 시작된 인연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김 담당은 3년째 울돌목 주말 장터에서 진도를 찾은 관광객들을 찾아뵙고 꾸준히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뛰어난 춤과 넘쳐 흐르는 흥겨운 끼를 보고 감탄한 주민들과 장터 상인들까지 김 담당이 안 보이면 전화를 걸어 찾을 정도로 울돌목 주말 장터의 유명 인사가 됐다.
주민 윤명희(진도군 군내면)씨는 "김 계장은 더우나 추우나 언제나 빠짐없이 장터에 나와 주변에 쓰레기 등 불편한 것들도 정리해 주고 춤으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울돌목 주말 장터의 활력소 같은 존재이다"고 자랑했다.
재능 기부를 할 정도로 관광객 앞에서 춤을 출 수 있기까지 김 담당은 오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휴대전화로 유튜브 음악을 틀어 놓고 집에서 거울을 보고 도전한 게 계기가 됐다.
집에서 수년 동안 꾸준히 춤 실력을 갈고닦은 후 재능 기부 봉사에 첫발을 디딘 것이다.
재능 기부를 하며 김 담당은 오히려 자신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더 많은 것을 받았음을 느끼면서 봉사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김 담당은 "진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한 소통이다"면서 "제 춤이 관광객들의 피로와 적적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능력이 되는 한 재능 기부 봉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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