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등 역대 최대 선거…89년만에 첫좌파정권 탄생 임박

입력 2018-07-01 22:40  

멕시코 대선 등 역대 최대 선거…89년만에 첫좌파정권 탄생 임박
대권 삼수 로페스 오브라도르 지지율 1위…2위와 20%p 이상 차이
'멕시코 좌파 트럼프' 부패척결 등 공약…미국과 무역·이민 충돌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89년 만에 처음으로 좌파정권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대선과 총선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가 멕시코 전역에서 시작됐다.
이날 대통령 외에 상원 128명, 하원 500명, 멕시코시티 시장과 8개 주 주지사, 1천600명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총 3천400여 직위를 선출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8천900만 명이다.
대선에서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노동자당(PT) 등 좌파 정당으로 이뤄진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의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전 멕시코시티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 종료일인 지난 27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오라쿨루스의 여론조사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48.1%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도우파 국민행동당(PAN)·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연합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38)는 26.1%, 중도우파 여당 제도혁명당(PRI)의 호세 안토니오 미드(48) 후보는 20.8%에 그쳤다.
일명 '암로'로도 불리는 오브라도르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2위 후보와 20% 이상의 표차로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페르난도 드오라크 정치 분석가는 "아나야와 미드 모두 암로의 메시지 만큼 매력적인 것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암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는 멕시코 최고의 정치적 소통가"라고 평가했다.
총선에서도 모레나가 주축이 된 좌파 연대가 다수당을 차지하고, 9개 광역단체 중 6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암로에 대한 높은 지지율 이면에는 집권층의 부정부패, 세습되는 권력과 부의 불평등, 만연한 흉악 범죄, 경제 침체 등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좌절과 불만이 배여 있다.
1929년 PRI 창당 이후 무려 89년간 이어진 우파 보수 성향 PRI와 PAN의 장기집권에 실망한 멕시코 민심이 변화를 열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PAN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집권했다.
암로는 2006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권에 도전한다. 그는 1976년 정계에 진출한 뒤 42년간 정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정치인으로, 민족 우선주의 성향과 거침없는 언사로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로 비유되곤 한다.
암로가 미국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무역, 이민, 국경장벽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부정부패 척결, 공공안전부 설립, 군대의 치안 기능 폐지, 독립 검찰청 설립, 기존 정부의 에너지 정책 재검토, 근로자 급여 상향 추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청빈과 나눔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 급여를 절반으로 삭감하고, 가능하면 대통령궁 대신 자택에서 거주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당선인은 오는 12월 1일부터 6년 단임 임기를 시작한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