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LNG선 화물창에 하자…75일째 운행중단

입력 2018-07-06 06:03   수정 2018-07-06 08:01

첫 한국형 LNG선 화물창에 하자…75일째 운행중단
SK해운·삼성重 소송…김정훈 의원 "기술개발총괄 가스공사 책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을 탑재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서 문제가 발견돼 수개월째 운항하지 못하고 선사와 조선사가 소송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한국가스공사[036460]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LNG 운송을 위해 지난 4월 23일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 도착한 국적 27호선이 75일째 미국에 정박 중이다.
27호선은 선적 사전작업을 하던 중 LNG를 저장하는 화물창의 내부경계공간 이슬점이 상온으로 측정됐다.
이는 습도가 높다는 의미로 내부경계공간 내 습기가 응결될 경우 화물창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김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 문제가 발견되자 선사인 SK해운은 선적을 중단하고 대체선박을 투입했다.
SK해운은 대체선박 투입에 따른 비용 약 172억원을 두고 삼성중공업[010140]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4년 미국에서 수입하는 LNG를 운송할 선사로 SK해운을, LNG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척의 LNG 선박에는 '한국형 화물창'인 KC-1이 처음 탑재됐다.
그동안 국내 조선 3사는 LNG 선박을 건조할 때마다 화물창 핵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회사에 1척당 약 100억원의 기술료를 지불했고, 이 때문에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197억원을 들여 국책과제로 KC-1을 개발했다.
그러나 화물창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 시트 제작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박 인도가 5개월가량 늦어졌다.
이 때문에 SK해운이 삼성중공업에 지체상금 약 200억원을 청구해 현재 중재가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당초 가스공사가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에 멤브레인 시트 납품을 맡기는 바람에 인도가 늦어졌고 결국 화물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작한 LNG 저장고의 결함으로 4억1천200만달러짜리 LNG 선박이 운항을 중단한 채 해외에 정박한 것은 기술개발의 총괄 책임기관이자 실질적인 배의 주인인 가스공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2척 중 다른 1척인 국적 26호선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미국에서 LNG를 싣고 한국으로 운항하던 중 화물창 내부경계공간에 가스가 누출된 것이다.
또 화물창 외벽 일부에 결빙현상이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추가 가스 누출이 없고 결빙현상에 대한 설비보완을 완료해 국적 26호선은 현재 정상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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