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노비촉 중독 사건' 놓고 영-러 또 갈등 노출(종합)

입력 2018-07-06 01:01  

'제2 노비촉 중독 사건' 놓고 영-러 또 갈등 노출(종합)
영국 에임즈버리서 40대 남녀 혼수상태로 발견…우연히 노출된 듯
영 "러시아 정부 나서서 설명해야"…러 "영국이 사과해야"



(모스크바 런던=연합뉴스) 유철종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월트셔주 에임즈버리에서 40대 남녀가 신경작용제에 중독된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영국과 러시아 정부 간 갈등이 재발했다.
앞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과 같이 이번에도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피해자들이 중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국 정부는 러시아에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영국이 근거없이 러시아를 지목한 것에 대해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 지난달 30일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 내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남녀는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다.
앞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는 지난 3월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근처에서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에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고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 역시 외교관 추방 등으로 맞대응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됐다.
자비드 장관은 스크리팔 부녀 사건이 발생한 솔즈베리에서 13km가량 떨어진 에임즈버리에서 발견된 이들 남녀가 스크리팔 부녀 중독 이후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은 곳에 남아 있던 신경작용제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나서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고의든, 돌발적이든 우리 국민과 우리 거리, 공원, 마을, 쓰레기 매립장이 독에 오염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이번 피해자들은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었다기 보다는 이전 사건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전 스크리팔 부녀 사건 발생 때와 마찬가지로 영국 정부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러시아를 거론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정부가 야기한 모든 일에 대해 영국 정부와 그 대표들은 러시아와 국제사회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늦더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는 그러면서 "우리는 영국 사법기관이 런던의 특정 세력이 고안한 더러운 정치 게임에 말려들지 말고 사건 조사에서 러시아 사법기관들과 협력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에임즈버리 사건과 관련 "이는 당연히 아주 불안한 소식이며 영국에서 여러 차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깊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면서 "러시아는 솔즈베리 사건 뒤 영국 측에 공동 조사를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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