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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검증이 부른 서울대 총장후보 사퇴…의혹 알고도 후보선정

입력 2018-07-06 19:06  

부실 검증이 부른 서울대 총장후보 사퇴…의혹 알고도 후보선정
강대희 교수, 총추위·이사회서 평가받았지만 도덕성 논란에 사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성희롱 등 도덕성 논란 끝에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가 대통령 임명 단계를 앞두고 사퇴하면서 서울대가 총장 후보 검증을 안일하고 부실하게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인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는 "며칠 간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6일 사퇴했다.
지난달 18일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강 교수는 여기자 성희롱·여교수 성추행 의혹이 3일 공개적으로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또 논문을 이중게재하는 등 논문표절 시비도 불거졌다.
문제는 학내 총장 선출 과정에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와 이사회가 후보 평가와 검증을 진행했음에도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성희롱 의혹이 있는 강 교수가 선정됐다는 것이다.
총추위는 지난 5월 후보등록자 10인을 대상으로 소견 발표회를 열어 후보들을 평가하고 5인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에 대한 제보를 접수해 1차적으로 후보들을 검증했다.
이어 총추위는 총추위와 정책평가단(학생·교수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평가를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5명 중 점수가 높은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총추위는 후보들에게 검증서를 쓰도록 했고, '성희롱을 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후보 스스로 답하도록 했다.
하지만 후보가 한 대답에 검증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총추위는 익명 제보는 받지 않고 실명 제보만을 다루기로 했다.
결국, 강 교수가 이사회에 추천된 이후 서울대 여교수회가 여기자 성희롱 의혹과 여교수 성추행 의혹을 총추위에 전달하며 후보들에 대한 '미투 검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총추위는 이미 이사회에 후보를 추천해 검증할 수 없다며 여교수회의 입장을 이사회에 전달했다는 답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증을 통해 부적격 후보를 걸러하고 이사회에 추천해야 할 1차 기구인 총추위가 검증을 부실하게 한 것이다.
이사회 역시 강 교수에 대한 성희롱·성추행 의혹에 대해 인지하고 논의를 했음에도 강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당시 이사회에 '피해자'인 여기자와 여교수의 자필 진술서까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적이사 15명 중 8명이 강 교수에게 표를 던져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후보를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총추위와 이사회에서 2번이나 있었던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사법처리나 징계 등 형식적인 기록에 대한 검증만 이뤄지면서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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