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업계 '재고와의 전쟁'…관세 폭탄에 벌써 출혈

입력 2018-07-09 11:48  

美中업계 '재고와의 전쟁'…관세 폭탄에 벌써 출혈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의 식료품 유통 업체인 쑤저우화둥식품은 미국에서 수입해온 냉동 쇠고기, 돼지고기가 세관을 통과하지 못한 채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중국 당국이 미국산 육류에 맞불 관세를 부과하면서 당장 한 상자에 최대 50만 위안(8천380만 원)의 세금을 낼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미국 도축업체의 제품 구입을 줄이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중 무역전쟁으로 벌써 양국 업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전했다.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길지, 업체가 떠안을지 결정하지 못한 채 재고가 쌓여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쑤저우화둥식품은 월마트, 샘스클럽같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유통 업체에 납품한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에 부과한 관세 폭탄의 여파는 한층 커지게 됐다.
한 관계자는 미국산 제품의 추가 수입을 잠정 보류했으며, "이번 사안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선적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 업계도 당장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산 자동차가 보복 관세 명단의 맨 위에 놓이면서 중국에서만 무려 40%의 관세 부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포드, 테슬라 같은 미 업체뿐만 아니라 BMW, 다임러 같은 제3국 업체들도 미국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를 중국으로 수입할 때 동일한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최근 모델S, 모델X 가격을 15만∼25만 위안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드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6일 밝혔으며, BMW, 다임러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물류 회사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덴마크 선사인 AP뮐러머스크는 관세 부과로 세계 무역에 "심각한 부작용"이 닥치고 일자리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브랜드 의류도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미국산 제품은 1천300억 달러로, 미국의 중국산 수입 규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산 불매 운동 같은 비관세 카드로 반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