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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자료로 고찰한 고구려·백제·신라 글씨의 특징

입력 2018-07-10 06:10  

문자 자료로 고찰한 고구려·백제·신라 글씨의 특징
정현숙 박사 '삼국시대의 서예'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대 한반도와 만주 지역을 삼분한 고구려, 백제, 신라 글씨는 어떻게 다를까. 서예사적으로 세 나라 글씨의 특질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할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동양미술사 박사학위를 받고 고대·중세 금석문과 목간 글씨 연구에 매진해온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쓴 신간 '삼국시대의 서예'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한 노작이다.
그는 삼국시대 비석과 목간, 탁본을 포함한 각종 문자 자료를 망라한 뒤 고구려, 백제, 신라 글씨를 분석해 유사성과 차별성을 도출하는 유의미한 시도를 했다.



저자는 먼저 한반도 북쪽에 위치해 중국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고구려 글씨를 다룬다.
고구려 글씨는 광개토왕비와 충주 고구려비 같은 비석, 북한과 중국에 있는 고분, 금동불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불상 뒤쪽 장식물)와 금속 그릇에 남아 있다.
저자는 "고구려 글씨는 용도에 따라 서체와 서풍이 결정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국가적 사건을 기록한 비석에는 고구려의 진취적 기상을 드러내는 웅건한 글씨를 썼고, 개인적 용도의 금석문에는 편한 마음으로 자유로운 글씨를 썼다"고 설명한다.
이어 "용도에 따른 서체와 서풍 선택은 지극히 보편적이면서 창의적인 생각으로, 삼국 중 고구려에서만 나타났다"고 강조한다.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세련된 문화를 향유했다고 알려진 백제에 대해서는 글씨에서도 유려한 서풍이 드러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백제 문체를 논하면서 "무령왕 지석을 보면 이두 양식을 보인 고구려, 신라 명문과 달리 문장이 중국 한문 양식을 따르고 있어 한문 수준이 높았던 것 같다"고 평가한다.
저자가 보기에 백제 글씨의 특징은 개성이다. 용도에 따라 서풍이 구분되는 고구려, 약 100년간 동일한 서풍을 유지한 신라와 다르게 백제는 글씨를 쓰는 사람마다 서체와 서풍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백제 글씨는 유려함과 화려함,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절제미와 세련미를 지닌 개성의 집합체"라며 "전체적으로 다양하지만 일관성이 부족하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라는 처음에 고구려 서예를 수용했지만 6세기에 이르러 독자적인 서풍을 완성했다. 저자는 다양한 신라 비석에 남은 글씨를 고찰한 뒤 "석비 형태의 다양함을 따른 서법의 다채로움은 주어진 환경을 이용하는 신라인의 적응력과 순발력을 상징하고, 서체와 서풍의 일관성은 신라인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성품의 표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삼국 글씨의 특징뿐만 아니라 각 나라가 다른 나라에 미친 영향도 소개한다. 그는 서예사 측면에서 고구려는 신라, 백제는 일본, 신라는 가야와 일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다.
삼국은 한자를 매개체로 하여 서로 교류하고 영향을 주면서 각기 다른 역할로 고대 동아시아 문자문화의 금자탑을 세웠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자 결론이다.
일조각. 508쪽. 6만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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