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바꾼다…에티오피아 총리의 '화합 리더십'

입력 2018-07-10 23:17  

아프리카를 바꾼다…에티오피아 총리의 '화합 리더십'
아흐메드 총리, 20년 분쟁 에리트레아에 손 내밀어 종전선언 결실
에티오피아 종족갈등 해결에도 과감한 조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젊은 지도자인 아비 아흐메드(42) 에티오피아 총리의 화합 행보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적을 포용하는 과감한 정책이 에티오피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다른 국가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흐메드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72)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서 양국의 20년 국경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을 발표했다.
동아프리카의 앙숙이었던 양국의 역사적인 화해는 아흐메드 총리가 없었다면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흐메드 총리는 올해 4월 초 취임 연설에서 "에리트레아 정부에 대화를 시작하자는 초대장을 보냈다"고 말하고 나서 에리트레아 정부의 호응을 끈기있게 기다렸다.
이후 에티오피아 연정인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지난 2000년에 에리트레아와 체결한 평화협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지난달 5일 발표한 뒤 양국 간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아흐메드 총리는 종전선언 직후 에티오피아에 복귀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에리트레아에 대한 제재해제를 요청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폐쇄국가인 에리트레아가 국제사회에 더욱 쉽게 나오게 도와주려는 것이다.
사실 아흐메드 총리와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이미지가 상반된 지도자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1991년 권력을 잡은 뒤 투옥, 고문 등 인권탄압으로 악명높은 독재자다.
에리트레아에서는 수십만 명이 수용소 같은 환경에서 노예처럼 사는 것으로 알려졌고 많은 국민이 독재정권을 견디지 못해 유럽 등으로 탈출했다.
이런 에리트레아를 향해 아흐메드 총리는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시대를 열자며 손을 내민 것이다.
아흐메드 총리는 에티오피아인의 통합에도 적극적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흐메드 총리는 오는 28∼29일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현지 에티오피아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외무부는 총리의 방미 행사에 정치적 성향, 종교, 인종적 배경 등에 상관없이 모든 에티오피아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총리가 취임했을 때 에티오피아에서는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었다.
중앙정부 편입에 반대하는 오로모족의 시위가 격렬히 벌어졌고 야당 지도자 등 많은 이들이 투옥됐다.

오로모족 출신의 아흐메드 총리는 종족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기 위한 작업에 발 빠르게 나섰다.
취임 이후 석 달 동안 반체제 인사의 대거 석방, 국가비상사태 조기해제 등의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달 5일에는 오로모해방전선(OLF) 등 반정부 단체 3개를 테러리스트 목록에서 삭제했다.
아흐메드 총리의 노력으로 에티오피아는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점차 지우고 있다.
그의 개혁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뜨겁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최근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아흐메드 총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개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예상 밖의 조치들이 그를 자기 나라에서 매우 인기 있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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