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납치·유괴사건에 학부모들 불안 "등·하교 도우미 배치"

입력 2018-07-11 11:28  

잇단 납치·유괴사건에 학부모들 불안 "등·하교 도우미 배치"
경찰 "상황별 교육·안전망 강화"…도교육청, 등·하교 학생 보호 대책 마련 지시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최근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납치·유괴 사건이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경남 밀양에서는 스쿨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9)가 사라졌다.
당일 농사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매일 오후 4시 30분쯤이면 어김없이 귀가하던 딸아이가 보이지 않자 불안에 떨다가 오후 5시 4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수색에도 밤새 흔적조차 찾을 수 없던 아이는 10일 오전 불행 중 다행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납치 행각을 벌인 이 모(27) 씨가 아이를 다시 밀양으로 데려다줬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이를 돌려보낸 이유에 대해 "말만 잘 들으면 데려다준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에도 강원 춘천의 한 빌딩에서 9살 여자아이를 유인하려고 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당시 학원으로 향하는 승강기를 기다리던 아이에게 "엄마가 화장실에 있으니 빨리 가자"며 손목을 잡아끌었다.
당시 아이는 남성의 팔을 뿌리치고 승강기에 타 다행히 다른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 인천에서는 "휴대전화를 빌려주겠다"며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김모(당시 17) 양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납치·유괴사건에 학부모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7살 손녀의 유치원 등원을 도와준 남 모(64·여·창원시 성산구) 씨는 "요즘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 더 불안하다"며 "지킴이 아줌마들을 중간중간 배치해서 등·하교 시간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7살·3살·5개월 자녀를 둔 박수영(34·여·창원시 성산구) 씨는 "아이들 키우기가 겁난다"며 "등·하원 도우미가 활성화된다든지, 녹색어머니회 같은 단체가 학교 앞만 아니라 곳곳에 배치되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당국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 등·하굣길 학생 안전을 각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유치원·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이 등교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즉시 연락하고, 학부모·경찰·유관기관과 협조해 등·하교 학생 보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야 하는 경우, 낯선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할 경우 등 구체적 유괴·납치 상황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모든 학생을 일일이 챙기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선으로는 부모가 아이를 챙기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주거지 CCTV 등 기타 사회 안전망을 확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아이들 혼자 등·하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친구들과 함께 다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큰 도로나 밝은 길을 이용하고, 상황별 대처법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납치·유괴 상황별 대처 방법은 교육부 학교안전정보센터(www.schoolsafe.kr/main6/)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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