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에서 대전으로…남북 체육 교류의 선봉 맡은 탁구

입력 2018-07-15 11:40  

지바에서 대전으로…남북 체육 교류의 선봉 맡은 탁구
북한, 코리아오픈 참가차 방남…남녀복식·혼합복식서 단일팀 구성
1991년 지바·2018 스웨덴 세계선수권 단일팀 구성 경험



(영종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북 단일팀'의 원조 종목인 탁구는 그동안 남북 체육 교류의 맨 앞에서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에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
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단 25명이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인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에 참가하려고 방남한 건 탁구가 그동안 남북 스포츠 교류의 선봉장이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탁구는 남북 단일팀이 처음 구성된 종목이다.
1963년 도쿄 올림픽과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서 여러 차례 시도했던 단일팀 구성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단일팀을 처음 이뤄낸 게 탁구였다.
남북은 1991년 2월 1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체육 회담을 열고 그해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와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6월)에 단일팀을 구성해 파견하기로 했다. 분단 후 46년 만의 장벽을 허문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였다.
당시 남북 선수 선발은 단일팀 추진기구에서 진행했다. ITTF 세계랭킹을 고려해 여자팀은 현정화, 홍차옥(이상 남측), 리분희, 유순복(이상 북측)이 뽑혔고, 남자는 유남규, 김택수(이상 남측), 김성희(북측)가 선발됐다.
단일팀 선수들은 일본 나가노와 나가오카, 지바 등 해외 전지훈련 한 달여를 포함해 46일간 합숙훈련으로 호흡을 맞췄고, 그해 4월 열린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단체전 9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현정화(현 렛츠런 감독)와 리분희(현 조선장애자협회 서기장)는 단일팀 우승의 주역이었다.
탁구는 이후에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ITTF 투어 대회 등을 통해 남북 선수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남북 탁구가 다시 한 번 뭉친 건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였다.
세계선수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열린 터라 남북 선수단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기에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단일팀 구성 노력과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의 협조가 보태지면서 애초 8강 대결이 예정됐던 남북 여자 선수들이 경기하지 않고 단일팀을 구성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일본의 벽에 막혔지만 남북 여자 선수 9명 전원이 4위까지 주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의 남북 단일팀의 감동이 재현된 것이다.
탁구는 다음 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출전 엔트리를 확대하지 않기로 하면서 선수들의 피해를 우려해 단일팀 추진을 포기했다.
하지만 남북 교류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애초 지난달 평양오픈에 참가하려고 북한에 요청했지만 여러 이유로 불발됐다.
그런데도 대한탁구협회는 북한에 오는 17일 대전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오픈 참가를 ITTF를 통해 요청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일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가차 북한 평양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코리아오픈 참가 의사를 전하면서 북한의 첫 출전이 성사됐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아시안게임 종목인 혼합복식과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닌 남녀 복식에서 단일팀을 이뤄 출전하게 됐다.
남자 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와 여자 복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측), 혼합복식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박신혁(북측) 조가 호흡을 맞춘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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