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군부까지 완전 장악…쿠데타 원천 차단

입력 2018-07-16 10:00  

에르도안, 군부까지 완전 장악…쿠데타 원천 차단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2년 전 군사쿠데타 실패 이후 대대적인 정적 숙청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에 올라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부의 쿠데타 기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군 지휘권 이관 조치를 단행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군의 최고지휘부인 총참모부를 국방부 산하로 옮겼으며 이는 상징적 조치이면서도 한편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강화된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신임 재무장관을 군 장교들의 임명, 승진 권한을 가진 최고군사평의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영국군 역사분석 및 분쟁연구센터의 지야 메랄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는 정부가 군을 전면 장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250명이 사망한 군사쿠데타 2주년을 맞아 선포된 '민주주의와 민족단합의 날'에 이러한 조치를 취한 상징성에 주목했다.
터키는 지난 1960-80년 사이 3차례 쿠데타가 발생해 세속 권력의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으며 군사정권이 아닌 시기에도 터키 내 강력한 기관으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군부는 지난 1997년 이슬람 주도 정부를 강제 퇴진시켰을 뿐 아니라 2003년 들어선 에르도안 총리의 민선 정부에 대해서도 압력을 행사했다. 그러다 결국 2016년 군부 일각에서 에르도안 정부 전복을 시도하다 유혈 충돌로 이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실패 이후 지난 2년간 수십 명의 장성을 포함, 수천 명의 장교를 체포, 해임하는 등 대대적인 숙정을 단행해 군부 내 반대파를 제거했다. 또 전통 깊은 군사학교와 대학, 병원 등의 폐쇄를 명령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부 권력 제한 조치가 갖는 모순성을 지적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 소재 미해군전쟁대학의 버락 케이더칸 교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근 정책에서 군부에 큰 역할이 주어져 왔음을 지적했다.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전투 및 시리아, 이라크 사태 등을 통해 오히려 장성들이 정계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측근인 훌루시 아카르 전 방위참모총장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아카르 총장은 2년 전 쿠데타 당시 쿠데타군에 가담하길 거부함으로써 쿠데타 향방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을 전면 장악해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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