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6·25 전쟁 당시 민초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희귀 사진전이 대전시청에서 열린다.
대전시내 한복판에서 소달구지가 분뇨를 싣고 가는 모습, 도포 입고 갓 쓴 노인들이 미군 전투기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1950년대 대전역 광장과 시내 거리 풍경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대전시는 1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시청 2층 로비에서 '1952년 여름, 그날의 대전'이라는 주제로 한국전쟁으로 참화를 입은 대전의 주요 시가지와 경관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하는 사진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고 토마스 휴튼 상사가 촬영한 사진 239점 가운데 대전과 관계가 있는 사진 60점이다.
휴튼 상사의 외손자인 뉴튼 주한미군 1 지역대 사령관은 해당 사진들이 한국의 역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진이라는 판단에 따라 외할아버지의 소중한 유산을 지난 6월 한국군에 기증했다.
촬영자인 휴튼 상사는 6·25전쟁 참전 시기인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에 주둔하면서 서울과 대전 등 주요 주둔지역의 시민, 건물, 풍경, 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쟁 기간 일반 국민의 생생한 생활상뿐만 아니라 높은 사료적 가치가 있는 대전역, 대전시가지, 대전천변 판자촌, 영렬탑, 대전비행장, 수운교 광덕문 등 전경이 담겨 있다.
이 사진들은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중 하나인 대전이 얼마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는지를 증명해주는 기록물로서의 의미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고윤수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휴튼 상사의 사진 대다수는 대전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진들을 시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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