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을 방문해 친중노선을 보이는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을 겨냥해 '매판자본'이라고 비난하며 양안관계 회복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6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주석을 겸하는 차이 총통은 전날 민진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집권시기 양안관계를 주도하면서 대만의 존엄을 잊게 한 매판자본이 누구냐"고 물었다.
매판자본은 외국자본과 결탁해 자국민 이익을 해치는 토착세력을 말한다. 친중성향을 보인 이전 국민당 정부를 비판하는 용어로 활용한 것이다.
특히 양안의 공식교류가 중단된 가운데 롄 전 주석이 지난 1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며 국민당 중심의 양안교류를 지속할 뜻을 내비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차이 총통은 이어 "지난 2년간 중국 압력에도 우리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더욱 강인한 자세로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고 지속해서 더 많은 국제사회 지지를 얻어 내자"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강경 발언으로 미뤄 양안관계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 총통은 이밖에 그간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탈원전 정책, 연금 개혁, 정치인 명예회복, 국민당 당산(黨産) 환수문제 등을 거론하며 과거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개혁에 앞장서는 민진당 정부를 국민당이 되레 가르치려 한다"고 쏘아붙였다.
차이 총통은 또 오는 11월 24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개혁과 반개혁의 대결, 진보와 퇴보의 대결"이라고 주장하며 지방선거에서 총력전을 펼칠 뜻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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