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졸음운항…전남 낚싯배·어선 안전사고 빈발

입력 2018-07-20 08:01   수정 2018-07-20 08:47

부주의·졸음운항…전남 낚싯배·어선 안전사고 빈발
이달에만 충돌 등 안전사고로 1명 사망·60명 부상
"본격적인 휴가철·갈치 금어기 풀려 주의 요망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서 낚싯배와 어선 등 선박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만 충돌 등 안전사고로 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심각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낚시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고흥군 도양읍 앞바다에서 0.6t 소형어선과 9.77t 낚싯배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이 전복돼 70대 선장의 부인이 숨졌다.
17일에는 여수시 화정면 월호도 해상에서 3t 낚싯배와 4t 어선이 충돌해 모두 8명이 골절상과 타박상 등 다쳤다.
해경은 선장들이 술을 마시지 않았고 기상 또한 양호한 점으로 미뤄 운항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졸다가 좌초하는 등 졸음운항도 다반사다.
7일에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 앞 해상에서 9t급 낚시 어선이 좌초해 낚시꾼 20명이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구조되기도 했다.
낚싯배 선장은 졸음 운항을 하다 미처 바위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해경 조사결과 드러났다.
앞서 2일에도 영광군 안마도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경남 통영선적 79t 근해통발어선이 해경에 구조됐다.
지난해 7∼8월 전남 해안에서 낚싯배 충돌사고는 단 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급증했다.
올해는 크고 작은 충돌사고로 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여수에는 낚싯배 240척, 5t 이하 소형어선은 3천여척이 등록돼 있다.
1t 이하 소형어선은 주로 고령의 어민들이 운항하며 통신기기도 장착되지 않아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낚싯배는 원거리나 새벽시간대 운항 등도 적지 않아 졸음운항의 위험도 뒤따른다.
이른바 명당자리를 차지하려는 낚싯배간 경쟁으로 과속운항도 다반사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나이가 많은 선장들은 주로 경험에 의존해 레이더를 잘 보지 않고 운항을 하다 충돌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며 "새벽에 출항한 뒤 복귀하면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출항해 졸음 운항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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