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 28m 미키마우스 띄운 카우스 "함께 휴식을"

입력 2018-07-19 17:00  

석촌호수에 28m 미키마우스 띄운 카우스 "함께 휴식을"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홀리데이', 서울 시작으로 세계투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폭염을 피해 당장에라도 물에 뛰어들고 싶은 19일 오후,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거대한 미키마우스 인형이 떴다.
잔잔한 호수 물결에 몸을 맡긴 채 일광욕 중인 인형의 얼굴이 유별나다. 해골 형태의 머리에 두 눈을 대신해 X자가 그려졌다.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브라이언 도넬리) 신작 '카우스: 홀리데이'다.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는 만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유명한 카우스의 인기 캐릭터 컴패니언(COMPANION)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젝트다. 카우스와 홍콩 올라이츠리저브드가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협업해 탄생했다.
2012년 공기조형물 형태의 컴패니언을 선보인 작가는 '카우스: 홀리데이'를 통해 처음으로 물 위에 작품을 띄우는 데 성공했다. 세로 28m, 가로 25m, 높이 5m인 작품은 카우스 조형물 중 가장 거대하다.
19일 작품 공개에 맞춰 방한한 작가는 기자간담회에서 "휴식 관련 프로젝트라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상상을 해봤는데 물에 뜬 채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이 휴식에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으로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다함께 쉬어야 할 시간이다. (취재진) 여러분도 지금 여기 있을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면서 웃음을 보였다.



올록볼록한 몸체는 귀엽지만, 흑백 색깔에 X자 눈을 한 것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카우스는 '익사체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는 지적에 "사람들이 어떠한 의견을 내더라도 환영한다. 다만 컴패니언도 수영할 수 있다"며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카우스: 홀리데이''는 다음 달 19일까지 한 달여 간 석촌호수에 머무른 뒤 세계 각국을 여행하게 된다.
작가는 "설치 장소를 정하는 데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없다"라면서 "제 프로젝트에 적합한 장소가 있다면 자유로운 마음으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카우스: 홀리데이'는 러버덕(2014년), 슈퍼문(2016년), 스위트스완(2017년)에 이어 석촌호수에서 진행되는 네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앞선 3개 프로젝트 모두 작게는 500만, 많게는 650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자주 선보인 카우스는 "저는 대중과의 소통, 대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갤러리나 미술관에서의 예술이 아니라, 대중에게 항상 생생하게 다가오는 예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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