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빗속에 제147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가 열린 2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
필드에 선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든 우산은 조금 남달랐다.
흐린 날씨에도 시선을 끄는 밝은 노란색뿐만 아니라 선명히 새겨진 이 대회 로고가 눈에 띄었다.
통상 선수들이 스폰서나 용품 지원사의 로고가 찍힌 우산을 쓴 것과는 사뭇 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산에 대해 처음엔 "훔쳤다"고 농담하던 플리트우드는 "사실 훔친 건 아니고, 하나를 무료로 받았다"고 말했다.
용품 스폰서가 없어 우산을 항상 갖고 다니지는 않다 보니 내리는 비에 급히 우산을 구하게 됐고, 용품 판매점에서 대회 로고 우산을 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산을 통해 이 대회의 기운을 받기라도 한 걸까.
까다롭기로 소문난 커누스티 링크스에서 1라운드 티샷 난조로 1오버파에 그친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남겼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로 단숨에 공동 선두와 한 타 차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US오픈에서 마지막 날 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인 7언더파 63타를 치며 준우승한 플리트우드는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그는 유러피언투어 4승 등을 보유했으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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