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연일 최대전력수요 경신…전력공급 문제없나

입력 2018-07-24 17:51  

[연합시론] 연일 최대전력수요 경신…전력공급 문제없나

(서울=연합뉴스) 한반도를 달구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네 차례나 깨진 데 이어 23일과 24일에는 연이틀 역대 전력수요 최고치까지 갈아치웠다. 전력거래소는 24일 오후 3시 전력수요(오후 2∼3시 순간전력수요 평균)가 9천177만㎾로, 기존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천70만㎾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여유 전력을 뜻하는 예비력은 692만㎾, 전력예비율은 7.5%까지 내려갔다. 예비력이 500만㎾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수요 위기경보가 발령되고 정부는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하게 된다. 이날 예비율은 2016년 8월 8일(7.1%) 이후 최저치라고 한다.

연일 계속되는 이상 폭염으로 정부 전력수요 예측치가 무의미해진 지 이미 오래다. 정부는 작년 말 8차 전력수급 계획(2017∼2031년)에서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를 8천750만kW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19일 오후 순간 최대전력 사용량은 8천759만㎾로 이 수치를 넘어섰다.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올해 2월 6일 최대전력수요 기록(8천824만㎾)이 23일에 깨진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경신됐다. 정부가 이달 초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를 8천830만㎾로 올렸으나 이마저도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러잖아도 폭염으로 고생하는 국민이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위기경보 발령단계까지 여유가 있다지만 정부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해선 안 된다. 우리는 2011년 9월 15일 전국에서 일어난 대정전 사태의 피해를 또렷이 기억한다. 상황관리에 소홀해 그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정부가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의 정비를 앞당겨 끝내 8월 중순 이전에 재가동하고, 8월 중순에 시작하려던 한빛 1호기, 한울 1호기의 계획예방정비를 8월 하순으로 늦추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렇게 하면 500만㎾ 전력이 추가 확보된다. 전력수요 예측과 마찬가지로 기상예측도 언제든지 빗나갈 수 있다. 최고기온이 예측치보다 올라가거나 발전소가 사고 등으로 갑자기 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 정부는 전력공급을 자신하기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가 먼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에너지 당국은 요건이 갖춰지면 전력 수요감축요청(DR)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DR는 전력거래소와 계약한 기업이 피크 시간에 전기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이를 보상하는 정책이다. 물론 DR 발령이 기업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전력이 모자란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필요한데도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휴가철이 끝나는 8월 중순께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다. 정작 전력수요 피크 시기가 오지도 않았는데 연일 사상 최대 전력수요가 경신되고 있으니 걱정이 크다. 전력공급 측면에서는 가동 중인 발전소가 멈추지 않도록 철저한 정비·점검이 필요하고 수요 측면에서는 불요불급한 전력사용을 줄여야 한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그동안 번번이 빗나간 최대전력수요 예측도 정밀하게 다시 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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