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의원 272명 등 선출…치안유지에 군경 80만명 투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이 경제위기와 테러위협 속에 25일(현지시간) 총선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오전 8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8만5천여개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2억명 인구 가운데 유권자 수는 1억6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연방 하원의원 272명과 4개 주(州) 지방의원 577명 등 849명의 국민대표를 선출한다.
연방 하원의원 의석은 총 342석으로 272석을 뺀 나머지 의석은 여성과 소수종교에 배정됐다.
투표소 치안유지를 위해 군경 80여만명이 동원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유세기간에는 대형테러가 잇따라 터져 정치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는 테러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47년 독립한 파키스탄은 2008년 이후 문민정부가 2기 연속 5년 임기를 마쳤다.
이번 총선에서도 문민정부가 들어설 예정인 만큼 파키스탄은 2013년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선거를 통한 민주적 정권이양이 이뤄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선 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과 제2야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PTI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우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PTI는 크리켓 스타 출신인 임란 칸(66) 총재가 이끌고 있다.
PML-N은 지난해까지 3차례 총리를 역임한 나와즈 샤리프(69) 전 총리의 동생 셰바즈 샤리프(67) 펀자브 주 총리가 총재를 맡고 있다.
몇 개월 전만하더라도 현지 언론은 PML-N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군부의 암묵적 지지를 등에 업은 PTI가 치고 올라오면서 총선 판도가 급변했다.
군부는 독립 후 직간접적으로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총선과정에서도 여당 후보 등 정치권과 군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상대로 여러 형태의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PML-N의 '간판'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최근 징역행을 무릅쓰고 영국에서 귀국, 여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달 초 해외자산 은닉과 탈세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이런 와중에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아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30)가 이끄는 제1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양강구도 속에서 '킹메이커'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PML-N과 PTI 중 한쪽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PPP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정국 운영 주도권의 한 축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국을 확실하게 장악할 연정이 꾸려지지 못하면 파키스탄은 당분간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경제 상황이 심각한 데다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도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진 정당이 지지세력을 자극해 반정부 투쟁에라도 나서게 되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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