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속 대규모 정전 속출…이달 들어 아파트 59곳 피해(종합)

입력 2018-07-25 16:42  

폭염·열대야 속 대규모 정전 속출…이달 들어 아파트 59곳 피해(종합)
서울 대치동·하계동 등 아파트단지서 발생…대구법원 정전에 재판 차질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최평천 기자 =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냉방장치도 가동하지 못한 채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2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 6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 내 변압기 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정전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관리사무소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날 오후까지 여전히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정전이 일어나, 오후 2시 35분께 복구 조치가 완료됐다.
1천30여 가구가 사는 12개 동 전체가 정전됐다가, 선경 2차 8∼12동이 오후 1시 30분께 먼저 복구되고 선경 1차 1∼7동은 1시간여 뒤에 복구됐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전된 지 2시간 넘도록 아무런 방송도 없고 관리사무소도 연락이 안 돼서 주민들이 밖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면서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상했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더운 날씨 때문에 전력량이 많아서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나갔던 것 같다"면서 "보수업체를 불러 설비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10시25분께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다가구주택 3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35분께 복구됐다.

전날 오후 9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주택 52가구, 상당구 영운동 아파트 30여가구에서도 1시간여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앞서 오후 8시께는 복대동 아파트에서도 한때 전력 공급이 끊겨 30여가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 16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 단지에도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전체 9개 동, 756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지난 18일과 20일에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고·지법 본관과 법정동 등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재판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전에 따르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아파트 단지 59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정전 대다수가 전력수급이나 한전 선로의 문제가 아닌 아파트 변압기 고장 등 자체설비 문제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따른 과다한 전력 사용이 노후 설비에 과부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최대전력수요도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오후 5시(오후 2~3시 순간전력수요 평균) 전력수요가 9천248만kW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천70만kW를 넘었다.
여유 전력을 뜻하는 예비력은 709만kW, 전력예비율은 7.7%로 집계됐다. 예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는 전력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전력수급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평소 여름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며 "한전 장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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