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뮤지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7)이 26일 새벽 입국한다.
25일 공연주최사 파파스이앤엠에 따르면 밥 딜런은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을 하루 앞두고 한국에 들어온다. 미국에서 출발한 전세기는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후 기자회견이나 공개 행사는 없다. 2010년 첫 내한공연 이후 8년 만의 방한이자 2016년 노벨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지만, 프로모션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대신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 머물며 조용히 컨디션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공연장에 스크린은 설치되지 않는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7천석 규모의 대형 공간이어서 스크린 없이는 뒷자리 관객의 시야가 제한된다.
공연기획사에서 화면을 달자고 설득해 밥 딜런 측도 한때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결국 성사되진 않았다. 그는 2010년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때도 스크린 설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처럼 언뜻 까다로워 보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소탈한 모습도 엿보인다.
그는 대기실에 '한국식 불고기 누들'(국수)과 와인 세 병, 재떨이만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간혹 유명 팝스타들이 호텔 방을 특정 색 페인트로 칠해달라거나 대기실에 당구대, 세탁기 등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해 입방아에 오르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밥 딜런은 재떨이와 관련, "한국에선 모든 공연장이 금연구역"이라고 공연기획사가 양해를 구하자 흔쾌히 수긍했다고 한다.
밥 딜런은 인종차별 반대, 반전, 반핵 등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음악을 끊임없이 발표하며 사회적 화두를 던진 대중음악의 대표적 아이콘이다. 스튜디오 앨범 38장을 포함해 650여 곡을 발표해 1억2천5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그는 이번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29일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오른 뒤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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