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양평·영덕·고창·부산 등…붙볕더위 스트레스도 '싹'

(전국종합=연합뉴스) 가만히 서 있어도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해도 더운 바람만 나오고.
방금 산 아메리카노 커피의 얼음은 금세 녹아 송골송골 컵 속 물방울로 변하는 요즘.
뜨겁게 데워진 차에 타면 찜통인지, 찜질방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무더위.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살인적인 폭염을 피해 전국 물놀이축제장으로 떠나보자.
26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시원한 고원도시' 강원도 태백시는 28일부터 '얼수(水) 절수(水) 물놀이 난장 퍼레이드'를 연다.
도심 한복판인 태백역 앞∼중앙로 구간에서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댄스와 퍼포먼스 등 장르를 특정하지 않고 경연을 펼친다.
무더위를 싹 날리는 물총 싸움과 물풍선 던지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축제를 준비 중인 태백시 관계자는 "관광객과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물싸움을 즐기다 보면 불볕더위는 온데간데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 양평군도 찜통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물 축제를 다음 달 3일부터 사흘 동안 연다.
옥천면 레포츠공원과 사탄천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옥천수 기우제와 대형 빙수 비비기, 물풍선 받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장 곳곳에는 물놀이 존과 아수라장 존 등이 설치돼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먹거리도 훌륭하다.
맨손 고기 잡기 체험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매운탕으로 맛볼 수 있다. 지역 향토 음식과 빙수도 판다.
올여름 '최고기온 경신' 뉴스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는 경북에서는 물놀이와 함께하는 은어축제가 열린다.
영덕군은 27일부터 사흘 동안 황금은어 잡기 체험과 요리 전시, 천도복숭아 따기 등을 테마로 축제를 진행한다.
수중생태 체험장과 물놀이장도 운영해 축제를 즐기다가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영덕군이 자신 있게 소개하는 황금은어는 주로 오십천에 서식하며, 아가미 뒤쪽 황금문양이 다른 지역 은어보다 진하다. 비린내가 없고 은은한 수박 향이 나 별미로 꼽힌다.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인 전북 고창군 상하농원도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물총 대첩' 이벤트를 개최한다.
2016년 문을 연 상하농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농원에 체험교실과 동물농장, 공방, 시장, 레스토랑 등이 있어 건강한 먹거리와 깨끗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벤트 방식은 참가자를 논 팀과 밭 팀으로 나눠 물풍선 많이 받기, 비치볼 릴레이, 기우제 음식 나르기, 빗물 받기 등을 경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게임이 많아 승부에 취한 어른이 무리하게 몸싸움을 하면 곤란하다.
승리 팀과 우수 선수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준다.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시' 부산에서는 '제23회 부산 바다축제'가 열린다.
해운대와 광안리, 다대포, 송도, 송정 등 5개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축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나이트 풀 파티(Night Pool Party)와 물의 난장, 록 페스티벌 등 듣기만 해도 신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댄스팀과 EDM(Electronic dance music) 공연을 들으며 물총·튜브·워터 볼 놀이를 하다 보면, 파도도 들썩, 나도 들썩거린다.

이 밖에 충북 충주에서는 '탄금호에서 즐기는 여름 바캉스'를 주제로 호수축제가 열리고, 전남 장흥에서는 일상에 찌든 어른을 물총 싸움을 통해 동심으로 보내주는 '정남진 장흥 물 축제'가 진행된다.
'왜 에어컨은 18도까지만 내릴 수 있게 했을까'라고 한탄하지 말고 전국 물놀이축제장에서 지긋지긋한 폭염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임보연, 이우성, 최수호, 배연호, 형민우, 김형우, 차근호, 고성식, 정경재 기자)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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