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휴·폐업 잇따라…상점도 인적 끊겨 썰렁…장례식장만 정상 운영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의 대표적 종합병원인 여수성심병원이 돌연 휴원에 들어가면서 인근 약국도 휴업하는 등 피해가 퍼질 조짐을 보인다.

26일 오전 여수시 둔덕동 여수성심병원 앞의 한 약국은 휴업을 결정하고 내부 정리에 한창이었다.
지난 11일쯤 성심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온 손님들이 약을 2∼3달치를 타가면서 휴원은 예상됐다.
2주일가량 처방전 약을 타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환자들이 모두 떠난 20일께에는 손님이 뚝 끊겼다.
병원이 본격적으로 휴원에 들어간 23일에는 단 1명만 약국을 찾았다.
손님이 끊기자 약사 A(32)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휴업을 하기로 했다.
병원 처방전이 필요한 약들은 제약회사에 연락해 반품 처리하고 약국이 정리되는 대로 다른 약국에 취직할 생각이다.
A씨는 "경영만 잘했으면 참 좋은 병원인데 문을 닫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병원이 정상화되면 다시 돌아와 문을 열 생각이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약국은 폐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인근에는 약국과 슈퍼마켓, 화원 등 크고 작은 상점이 10곳이 있지만, 인적이 끊기면서 썰렁했다.

병원 입구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B(67)씨도 걱정이 크다.
가게가 크지 않아 다양한 품목을 팔지 못하지만, 병원 직원이나 환자들이 자주 이용해 그럭저럭 살만했기 때문이다.
B씨는 평소 같으면 아침 일찍 문을 열었지만, 병원이 휴원한 이후에는 문을 자주 닫고 있다.
B씨는 "깊은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병원이 정상화돼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네 이웃들도 오랫동안 병원과 정이 들어서인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은 휴원과 별도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장례식장 측은 병원 재단과 별개 법인이어서 정상적으로 손님을 받기로 했다.
이대길 장례식장 대표는 "3월부터 상황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중환자실을 폐쇄한 이후 수입이 줄어 힘들어졌다"며 "걱정도 되지만, 병원이 휴원하면서 오히려 주차장도 넓게 쓸 수 있어 정상 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984년 문을 연 여수성심병원은 여수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성장했지만 올해 초부터 경영난이 시작돼 23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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