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서 굴러내린 일촉즉발 차량 순찰차로 막은 경찰

입력 2018-07-27 17:08   수정 2018-07-27 18:21

비탈길서 굴러내린 일촉즉발 차량 순찰차로 막은 경찰
성남수정지구대 순경, 횡단보도 부근서 순찰차 뒤범퍼로 막아세워

(성남=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비탈길에 미끄러져 횡단보도를 덮치려던 불법 주정차 차량을 경찰이 순찰차로 들이받아 사고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역 부근에서 순찰 중이던 수정지구대 소속 한승민(30) 순경과 윤영광(36) 경장의 눈에 이상한 광경이 들어왔다.



태평고개사거리 방면 도로 갓길에 세워진 제네시스 승용차가 비탈길을 따라 점점 뒤로 밀리더니 후진으로 도로를 역주행해 중앙선을 넘어선 것이다.
한 순경은 차량을 따라가며 경고방송으로 당장 멈출 것을 지시했지만, 차량은 점점 속도를 붙이며 보행 신호가 들어온 횡단보도 쪽으로 200m가량 계속 진행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들이 있는 것을 보고 다급해진 한 순경은 즉시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을 추월한 뒤 뒤범퍼로 역주행 차량을 막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제네시스 차량과 순찰차량의 범퍼가 일부 손상됐지만, 보행자는 물론 다행히 경찰관들도 큰 부상은 하지 않았다.
사고는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49)씨가 시동을 켠 상태로 갓길에 정차 후 자리를 비운 사이 차량이 경사를 따라 뒤로 밀리면서 발생했다.
완만한 곳이 10도 남짓에 최대 경사가 30도를 넘는 비탈길에 차는 점점 속도를 높여갔고, 마침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까지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교통사고를 예방한 공로를 인정해 이날 한 순경에게 지방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한 순경은 "차량이 횡단보도 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걸 보고 순찰차로 막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순찰차가 부서졌지만, 시민들이 무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원균 수정지구대장은 "차량을 놓고 내린 A씨는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면서 큰 사고를 막아준 경찰에 거듭 감사하며 순찰차 수리비 전액을 내겠다고 알려왔다"라며 "직원들이 늘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것 같아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st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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