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27일(현지시간) 정기이사회를 열고 현행 연 7.25%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을 통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연 인플레율이 여전히 목표치(4%)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4%대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세제 개혁이 인플레 기대 심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대외 경제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불분명하다"고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언급한 세제 개혁은 정부의 부가가치세 인상 추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중순 하원에 제출한 부가가치세 인상((18%→20%) 법안은 앞서 이달 24일 최종 심의를 통과해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법안은 상원 심의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3.5~4%에 이르고, 내년에는 일시적으로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에선 지난 5~6월의 급격한 자동차 연료비 인상, 부가가치세 인상 계획 등으로 최근 들어 인플레 기대 심리가 크게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현지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이번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7.5%에서 7.25%로 0.25% 포인트 내린 뒤 이번까지 연이어 세 차례 동결 조치를 취했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차기 이사회는 9월 14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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