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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열혈 대학생, 미식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한식을 심다

입력 2018-07-28 07:00  

23세 열혈 대학생, 미식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한식을 심다
전주대 3학년 진찬호씨, 주이탈리아 문화원 한식 강사로 활약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계인들이 한식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는 게 평소의 꿈이었는데, 꿈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높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패기로 똘똘 뭉친 20대 초반 한국 청년이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3월부터 로마에 있는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한식강좌 강사로 활동해온 진찬호(23·전주대 한식조리학과 3학년) 씨.



그는 어린 나이와 짧은 경력, 인턴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열정과 책임감으로 개원한 지 1년 반 밖에 안된 한국문화원의 한식 강좌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4월부터는 로마 최대의 요리 전문학교인 로마국립호텔조리고등학교에 정규 과목으로 개설된 한식 수업의 강사를 맡아 미래의 이탈리아 프로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8주 동안 한식 이론과 갈비찜, 잡채, 비빔밥 등 한국의 대표적 요리를 가르쳐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문화원에서 제작하는 한식 요리 강좌 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1인 다역을 충실히 소화했다.
진씨는 5개월 간의 인턴 계약 기간이 끝남에 따라 26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김치담그기 수업을 마지막으로 귀국해 다니던 대학에 복귀할 예정이다.



종강을 며칠 앞두고 만난 그는 "몇 개월 동안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요리를 가르쳐 본 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음식으로 워낙 유명한 나라 사람들에게 한식을 잘 소개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됐지만, 하루하루가 값진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수업 첫날 한국 음식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수강생들이 모두 한결같이 '비빔밥'이라고 대답하더라"며 "그 대답을 듣는 순간 한식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욕심이 들어 5개월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다"며 웃었다.
또 "중국 음식은 싸지만 맛있다, 일본음식은 비싸지만 그만큼 섬세하고, 고급스럽다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것에 비하면, 이 사람들이 한식을 아직 거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한식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강좌를 앞두고 최적의 맛을 발견하기 위해 몇 번씩 먼저 요리 연습을 하곤 했죠. 덕분에 이곳에서 제 요리 실력도 부쩍 향상됐고요"라고 했다.
그는 "한식의 고유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가며 음식 자체에 얽힌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알려주는 데에도 주력했다"며 "이런 점이 호기심이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특히 흥미로워하는 지점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식 조리법뿐 아니라, 한식의 역사와 이론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 세계 속에 한식의 진면모를 알리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또한 "이곳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한국의 또래들도 이국에서의 도전에 주저하지 말고, 몸으로 직접 부딪혀 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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