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관료, 트럼프 '경제 공치사'에 "다 오바마 덕분"

입력 2018-07-29 00:54   수정 2018-07-29 16:00

오바마 행정부 관료, 트럼프 '경제 공치사'에 "다 오바마 덕분"

"오바마가 구조·정책 만들어"…트럼프 겨냥 "당신은 지행지표일뿐"
트럼프 "전 세계가 부러워해…무역적자 절반 줄이면 8~9% 성장"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1%를 기록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사실상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홍보에 나선 데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직 관료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덕이라며 '태클'을 걸고 나섰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공공외교·공보담당 차관을 지낸 리처드 스텐겔 전 차관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침체'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실업률을 낮추고 GDP를 끌어올리는 경제 구조와 정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부러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상무부가 같은 날 약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2분기 GDP를 발표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성명발표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의 경제적 부러움"이라고 언급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스텐겔 전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발표 이후 트윗 글을 올렸다.
스텐겔 전 차관은 이어 "당신은 단지 '지행지표(lagging indicator·遲行指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행지표란 뒤늦게 변화하는 경제지표를 말한다.
미국 언론들은 스텐겔 전 차관이 언급한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스텐겔 전 차관의 언급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지표 호조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실행한 정책의 결과로 발현되는 것이라는 지적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자신의 감세를 거론하며 "(감세) 결과로서 600만 명 이상의 미국민들이 새로운 보너스와 더 좋은 봉급과 일자리를 즐기고 있다"며 자신의 '공'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감세를 되돌리기 위한 민주당의 시도는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다. 아시다시피 민주당은 그것(감세)을 끝내고 모든 사람의 세금을 올리기를 원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잊지 않았다.
또 "이런 속도로 경제성장을 지속하면 미국 경제는 조지 W. 부시 및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10년 이상 더 빠른 속도로 두 배나 성장할 것"이라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파트너들과의) 무역 협상이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면서 우리는 (2분기보다) 더 높은 수치를 갖게 될 것"면서 " 우리는 현재 연 3% 이상의 성장률 궤도에 올랐다. 실질적으로 3%를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션 해니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4.1%의 성장률은 단지 디딤돌"이라면서 "우리가 무역적자를 반으로 줄이면 (성장률이) 3~4포인트 더 올라갈 수 있다. 8~9%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GDP 8~9% 주장은 경제학자들이 예측하는 것보다는 너무 높은 수치"라면서 "미국 경제는 1980년대 이후 8%에 가까운 속도로 성장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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