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페북 정치'를 않겠다고 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약속을 어겼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정치권을 들쑤셔놓았다. 그는 글에서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라고 했다.
홍 전 대표의 발언은 누가 봐도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을 겨냥한 것이어서 즉각적 논란을 촉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많은 막말을 남긴 홍 전 대표가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맹비난하면서 "누구도 노 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홍 전 대표의 발언을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공격했다. 인터넷상에서도 홍 전 대표 발언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홍 전 대표의 발언이 정서적 분위기가 종종 이성적 판단을 누르는 대중사회의 특성을 염려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이 진보정치인으로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일관되게 살아온 노 전 대표의 삶 전체를 폄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보편적 공감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가 권위주의 청산과 지역 차별 해소에 앞장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통합은 정치인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꼽힌다. 홍 전 대표의 이번 `페북 발언'은 정치·사회적 논란과 논쟁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국민통합'을 저해한 셈이 됐다. 그런 점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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