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내일 무가베 퇴진후 첫 대선…민주주의 열리나

입력 2018-07-29 17:11   수정 2018-07-29 19:21

짐바브웨 내일 무가베 퇴진후 첫 대선…민주주의 열리나
음난가그와 vs 차미사 대결…혼전 양상에 긴장 고조
주짐바브웨 한국대사관, 한인들에 "신변안전 유의" 당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포스트 무가베' 시대를 여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0일(현지시간) 실시될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했던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뒤 첫번째 선거다.
대선에서는 에머슨 음난가그와(75) 현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넬슨 차미사(40) 민주변화동맹(MDC) 대표의 접전이 예상된다.
무가베 퇴진 직후 임시대통령에 오른 음난가그와는 1960∼1970년대 백인정권에서 독립전쟁을 벌였고 과거 무가베의 측근으로 국방장관, 부통령 등을 지낸 노련한 지도자다.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군부의 지지가 탄탄하다.

반면 야당 차미사 대표는 개혁적 이미지에 카리스마를 갖춘 신세대 정치인이다.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두 사람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각각 집회를 열고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집회에서 "다가오는 월요일에 우리는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새로운 짐바브웨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미사 대표도 "우리는 새로운 짐바브웨를 향해 가고 있다"며 "우리는 적어도 전체 유권자의 65%를 득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압승을 원한다"고 말했다.

승자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짐바브웨에 민주주의의 새 장이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짐바브웨는 1980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무가베가 유일한 권력자로 군림하면서 선거를 둘러싼 홍역이 끊이지 않았다.
2008년 대선에서는 MDC 등 야당 지지자들을 겨냥한 여권의 폭력 사태로 부정선거 논란이 거셌다.
2013년에도 선거인단 명부 조작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그해 야당은 무가베의 당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짐바브웨 헌법재판소는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올해 대선은 과거보다 평화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대를 모은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작년 11월 취임 직후부터 선거를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르겠다고 강조해왔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등 국제기구는 짐바브웨에서 선거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짐바브웨의 핵심 세력인 군부는 이달 5일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도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혼전 양상에 여야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경쟁하면서 부정행위가 벌어지고 여야 지지자들의 대립이 격화될 우려가 있다.
게다가 야당 MDC는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인쇄 등에서 투명하지 못하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짐바브웨 주재 한국대사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주짐바브웨 한국대사관은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임박해옴에 따라 여야 간 갈등 등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선거 과정 전후로 치안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들에게 투표소 근처 출입 등을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최대한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재철 주짐바브웨 대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짐바브웨 대선은 무가베가 퇴진한 뒤 열리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대선이 평화롭게 치러져 짐바브웨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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