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결정 난항…주지사 선거도 약세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집권당이 10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갈수록 고립 상태에 빠지고 있다. 마땅한 대통령 후보를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에 따르면 우파 집권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은 올해 주지사 선거에서 전국 27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만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주지사 선거에 17명이 출마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그나마도 11명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큰 인사는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주지사 선거에서 7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에 그칠 전망이다.
브라질민주운동이 주지사 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데는 유력 인사들의 부패 스캔들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와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 바이아 주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당내 유력 정치인들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낮은 지지율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 부정적 79%, 보통 16%, 무응답 1%로 나왔다.
대선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말에 92%가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미는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7%를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이 브라질민주운동의 대선주자로 나섰으나 다른 정당의 지지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정당이 35개에 이르는 다당제 현실에서 다른 정당과 제휴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브라질민주운동이 대선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선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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