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미국 하원이 중국에 티베트(시짱<西藏> 자치구) 진입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경우 외국인의 티베트 진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중국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 사법위원회는 지난 25일 '티베트진입 호혜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인의 티베트 진입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중국에 요구하고 중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에 상응한 제한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현재 외국인 관광객, 대만, 화교 등이 티베트 관광을 요청할 경우 사전에 티베트 여유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입경 승인을 받더라도 티베트내에서 외국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삼엄한 감시를 받게된다.
'티베트진입 호혜법안'은 미국 의원 2명이 하원에 제출했으며 미국 관리, 기자, 그리고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티베트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와 자유를 보장해줄 것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
대만에 있는 티베트망명정부 대표는 이 법안이 미 하원 사법위를 통과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 법안은 중국에 상당한 압력을 행사해 티베트의 인권상황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티베트지원운동'은 성명을 내고 중국이 티베트 방문을 제한하는 것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지난 2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소수 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이유로 박해를 받고 차별을 받고 있다면서, 종교자유에 대한 중국의 중대한 제한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권공세에 대응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5∼26일 티베트를 방문해 중국 내 모든 민족의 단결을 강조했다.
티베트는 통상 부총리나 국가부주석이 방문해 왔으며, 총리급 이상 최고 지도자가 방문한 것은 지난 1990년 장쩌민(江澤民) 전 공산당 총서기가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리 총리의 방문은 미국과 무역전쟁에 이은 인권공세에 대비해 '내치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 티베트를 병합했다. 1959년에는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한 데 이어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이에 반발해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인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티베트 지역의 안정을 꾀하는 것은 중국 지도자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수호자'(CHRD)는 중국내 이슬람계인 신장(新疆)위구르인들이 지난해 형사범죄로 22만7천명이 체포됐다면서 이는 2016년의 2만7천명에 비해 8배에 이르는 수치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지난 26일 신장위구르 문제 공개청문회를 처음으로 열었고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중국이 대규모 임의구금과 고문은 물론, 종교와 문화에 대한 극단적인 제한과 엄밀한 감시체계, DNA 채집 등으로 신장지역을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이 집약된 '경찰지구'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티베트와 함께 분리주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 '중국의 화약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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