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려야하나' 각국 중앙은행 고민…통화정책은 '각자도생'

입력 2018-07-31 06:33   수정 2018-07-31 07:48

'금리 올려야하나' 각국 중앙은행 고민…통화정책은 '각자도생'
일본은행 정책변화 주목…영란은행 금리 인상·연준은 동결 전망
인도, 통화 약세에 금리 인상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 연달아 열리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자국 경기 살리기'에 방점을 찍는 통화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정책금리 및 양적완화 종료 기조를 재확인한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4개 경제 선진국이 고심 끝에 자국 상황에 맞는 통화정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은행이 31일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발표할 정책은 최근 며칠간 채권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를 0% 수준에 두고 있으나 지난주 세계 여러 언론은 일본은행이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초저금리 등 통화완화 장기화로 은행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일본은행의 대규모 자산매입에 국채 보유비중이 47%에 달할 만큼 시장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내놓을 만한 방안으로 수익률 곡선 조정 가이던스 변경, 연간 80조엔에 달하는 자산매입 정책 중단,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기술적 방식 변경, 마이너스 예치금리 정상화 등을 꼽았다.
이런 관측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30일 장중 한때 작년 2월 이후 최고치인 연 0.11%를 찍는 등 채권시장이 요동쳤고 일본은행은 1주일 동안에만 세 번째로 고정 금리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 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은 크지 않고, 특히 이번에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 금리 상승을 유도하게 될 정책은 구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클로디오 피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아시아환율전략 공동총괄은 블룸버그에 "물가상승률과 성장률, 통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세계 다른 중앙은행들과 달리, 일본은행은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신뢰성의 딜레마에 빠졌다"며 "이번에 당장 행동하기보다 시장에 연말을 대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내달 1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공개 비판한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인 만큼 관심이 쏠리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연준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야 미스라 TD증권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대통령의 압박은 FOMC가 경제지표에 대응하는 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결국에 FOMC는 (미국) 경제에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1.75∼2.00% 동결 가능성을 97.0%,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1%로 각각 반영했다.
다만 FOMC 회의 후 나올 성명에서 미국 경제 평가에 변화가 있을지, 무역 갈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내달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58명 중 46명(79%)이 0.50%에서 0.75%로의 인상을 점쳤다.
지난 6월 회의에서 9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에 손을 들었던 만큼 이번에 2명만 더 손을 들면 금리 인상이 결정될 수 있다.
1분기 영국 경제가 폭설 등의 영향으로 둔화했으나 2분기에는 날씨 호전과 월드컵에 소비가 살아났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4%여서 연말 목표인 2% 달성이 예상된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자국 경기 방어에 분주하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내달 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6.25%에서 6.50%로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유가 상승에 더해 루피화 가치가 올해 들어 7% 이상 하락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0%에 달했다. RBI의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인 4%를 훌쩍 넘는 수치다.
브라질과 멕시코 중앙은행은 각각 내달 1일과 2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라질은 그간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해왔지만,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헤알화 변동성이 큰 가운데 경기 판단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하면서 6.5%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만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멕시코도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7.75%에 동결해 최근의 잇따른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과 페소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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