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렉시트 우려에 유로화 청산결제 허브 역할 '흔들'

입력 2018-07-30 18:37  

런던, 브렉시트 우려에 유로화 청산결제 허브 역할 '흔들'
도이체방크, 청산결제 규모 절반 런던서 프랑크푸르트로 옮겨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내년 3월 예정된 브렉시트(Brexit)를 앞두고 영국 런던의 유로화 거래 청산결제 허브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유로화 거래 청산결제 규모의 절반가량을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옮겨 처리하고 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도이체방크는 유로화 거래 청산결제 대부분을 런던에 있는 청산 거래소에 맡겼다.
유로화 표시 금리 파생상품의 청산은 그동안 브렉시트와 관련해 규제기관과 은행, 거래소 간 주요 논쟁거리가 돼 왔다.
그동안은 런던증권거래소(LSE) 산하의 청산소인 LCH가 일평균 1조 유로(한화 약 1천304조원) 규모의 개념상 거래를 처리하면서 유로화 표시 금리 스와프 상품의 청산결제와 관련해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유로화 거래 청산소는 주식과 파생상품 등을 거래할 때 매수·매도 양방에 결제 이행을 보증하는 기관이다.
도이체방크가 유로화 청산결제의 절반가량을 독일로 옮긴 것은 글로벌 금융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런던 입장에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도이체방크는 자사의 유로화 청산결제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도이체방크는 금리 파생상품 청산 측면에서 유럽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하면서 독일과 파리 등 경쟁국들은 런던을 대체해 유로화 청산결제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파생상품 청산결제와 직접 관련된 인력 자체는 수백명 수준이지만 간접적인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LCH는 만약 런던이 유로화 청산결제 허브 지위를 잃게 되면 10만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독일의 거래소인 도이체뵈르제 자회사인 유렉스(Eurex)는 지난해 10월 은행들이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유로화 청산결제 업무를 옮기도록 장려책을 발표했다.
도이체방크와 JP 모건, BNP 파리바 등 29개 은행이 서명하면서 올해 2분기 유렉스의 유로화 청산 결제 처리 규모는 1년 전보다 10배가량 늘어난 3조8천억 유로(약 4천963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렉스는 현재 8% 수준인 유로화 표시 금리 파생상품 청산결제 시장점유율을 2019년 2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처리하고 있는 청산결제 업무는 대부분 리스크가 작은 단기 파생상품에 주로 국한돼 있다.
만기 5∼20년의 장기 금리 스와프 상품 등은 여전히 런던에서 대부분의 청산결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통화 관련 파생상품을 다루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런던 LCH가 여전히 더 좋은 선택지라고 FT는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관계자는 청산결제 업무 이동에 대해 "여전히 청산결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런던에 있다"면서 "도이체방크는 그저 다른 청산결제소를 이용하는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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