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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통령 "난민, 새로운 형태 노예제의 희생양"

입력 2018-07-31 18:59  

이탈리아 대통령 "난민, 새로운 형태 노예제의 희생양"
마테렐라 "난민 문제 도외시하지 말고, 함께 맞서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달 출범한 이탈리아 새 정부가 난민 강경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세르지오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난민들을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의 희생양이라고 부르며, 난민 문제를 도외시하지 말 것을 이탈리아 국민에게 촉구했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30일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 연설에서 "노예제도는 인류의 최악의 수치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오늘 모든 형태의 노예제를 규탄하고,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난민 현상은 현대판 노예제의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다"며 "날마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수천 명의 사람이 바다와 육지에서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과 가난 등의 산물인 이들 난민은 인신 매매업자들에 의해 노동력 착취, 불법 입양, 장기 매매, 성 착취, 조직 범죄단 편입 등의 억압적 상황에 놓이고 있다"며 "그 누구도 이런 현상을 도외시하려는 유혹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인 인신매매 희생자는 4천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 약 2천500만 명은 가사 노동, 성 착취 등의 강제 노역으로 내몰리고 있고, 나머지 1천500만 명은 강제 결혼에 희생되고 있다. 또한, 인신매매 희생자 4명 가운데 1명꼴은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또 각 나라에 대해 유럽연합(EU) 등과 협력해 이런 현상에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EU의 굳건한 신봉자이자, 중도 좌파 정당인 민주당 집권 시절인 2013년 국가수반으로 선출된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정부의 반난민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며, 감정보다는 이성에 근거한 정책을 펼쳐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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